재무부 통계를 통해 미 국채 수익률을 끌어내리고 있는 범인이 중국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분석했다.
그동안 시장 분석가들은 미 경제가 회복하고 있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월간 자산 매입 규모를 조금씩 줄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것에 당황해 했다. 미 경제가 낙관적이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 국채는 덜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미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 당연한 이유다.
그런데 미 국채 수익률은 예상을 깨고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현재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2.540% 수준. 지난해 말 3% 보다 낮아진 상태다. 중국이 미 국채 매입에 속도를 내다 보니 가격이 상승하고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미 국채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걸까.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현재까지 2011년 단 한 해만 빼고 매년 미 국채 매입을 늘려왔다.
중국으로서는 급증하고 있는 외환보유고를 투자할 안전한 곳이 필요하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계속 불어나 현재 4조달러에 이르고 있다. 투자 다변화 필요성이 제기되고는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미 국채가 외환보유고를 투자할 가장 적합한 투자처로 뽑히고 있다.
중국이 경제 성장을 떠받치기 위해서는 수출 경제가 살아나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위안화 약세가 유리하다는 것도 중국의 미 국채 매입이 불가피함을 설명해준다.
피터 모리치 메릴랜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중국은 수출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위안화가 약세를 나타내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미 국채를 계속 매입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Fed가 금리를 올리더라도 중국이 미 국채 시장에서 발을 빼지 않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한 것도 중국이 국채 수익률 보다는 환율을 더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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