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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ㆍ증권 시장선 '금리인하' 기정사실로

최종수정 2014.07.11 11:17 기사입력 2014.07.1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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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로 예상되는 변화는?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구채은 기자] 한국은행이 이르면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해 금융ㆍ증권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성장 전망에 하방리스크가 더 크다"고 언급했고,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와 물가 전망치도 낮췄다. 시중 유동성을 늘려 경기를 방어해야 할 만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얘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시그널이 나오면서 각 업권이 이해득실 계산에 분주하다.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내리면 지난해 5월 0.25%를 인하한 뒤 15개월 만에 금리 조정에 나서는 것이다.

◆내수진작 기대 vs 은행ㆍ보험 수익악화=한은은 금리인하로 우선 세월호 사고 이후 침체된 내수 진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총재는 "세월호 사고의 영향이 예상했던 것보다 길게 가는 상황"이라며 "경기에 대한 인식은 해외 리스크가 더 크다고 봤던 3개월 전과 다르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를 통해 기업의 이자부담과 가계부채 비용을 줄여 경기를 부양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당장 한은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시중은행들도 시장 상황을 보며 금리인하 여부 및 조정일자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미 저축성수신금리와 대출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5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집계 결과 신규취급액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2.59%, 대출금리는 연 4.40%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시 기존에 대출을 받고 있는 고객은 3개월ㆍ 6개월ㆍ1년 등 금리변동 주기에 시장금리를 반영하게 되므로 금리 인하의 혜택을 받는 시점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예금 금리가 내려가면서 지금까지 저금리ㆍ저성장 기조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은행들과 보험사들의 이익 폭은 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 관계자는 "지금도 저금리에 자금운용처가 없어 일부 역마진 상품이 있는데 추가로 금리가 떨어지면 수익력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화 약세 전환 도움=기준금리 인하 전망은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총재는 "환율을 금리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지만 금리 인상 시그널이 나온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3원 오른 1013.4원에 마감됐고 11일에는 이 보다 2원 이상 오르며 장중 1016원선까지 뛰었다.

또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했던 최경환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한국은행이 경기에 대한 인식을 함께 한다는 점에서 향후 경제 정책이 추진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 총재 역시 "정책공조라는 것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정부의 거시경제정책이 고유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전체적인 정책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조화롭게 운영 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채권시장 들썩..내수株 '주목'= 자본시장도 8월로 예상되는 금리인하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다. 채권 시장은 기준 금리 인하를 '기정 사실화' 하며 발 빠르게 선반영하고 있다. 주식 시장에서도 수혜주들의 주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한은의 금리인하 시그널이 있었던 10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20bp) 하락한 2.59%에 마감했다. 5년물 금리는 0.05%포인트 하락한 2.79%, 10년물 금리는 0.06%포인트 떨어진 3.08%에 마감하며 각각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송상훈 BS투자증권 센터장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내정되면서부터 채권 시장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발 빠르게 선반영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면서 "금리 인하 여부는 하반기 주식 채권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전통적으로 금리 인하 수혜 대상으로 거론되는 건설ㆍ증권 등 내수주의 강세가 돋보이고 있다. 건설업종 지수는 기준금리 하향 시그널이 있었던 전일 장중 148.56포인트까지 오르며 올 들어 최고 지수대를 돌파했다. 지난 6월27일부터 전일까지 10거래일 동안 8거래일 상승해 8.3% 오름세를 보였다.

증권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26일 1536.72포인트에 마쳤던 증권업종 지수는 10거래일 중 7거래일 상승세를 보여 전일 1618.33포인트를 기록했다. 8월엔 기준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던 전일에는 장중 1629.42포인트 까지 올라 올 들어 최고가를 기록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 시장 금리가 하락하고 스프레드 축소가 나타나 대형 증권사들의 상품운용 손익이 개선될 수 있다"면서 KDB대우증권의 목표주가를 1만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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