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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헨드릭스에게 배우는 '리얼리티의 진수'‥"호기심을 충족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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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호기심'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존 S. 헨드릭스는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주의 창업자로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제프 베누스와 어깨를 견줄만한 혁신가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에 대한 탐구는 많지 않다. 베일에 싸여 있어서다. 그는 혁신을 주도한 리더답게 늘상 "왜 ?"라는 질문을 달고 다니며 이를 충족하기에 여념이 없다.

1985년 창립된 디스커버리는 오늘날 215개국에 방영되고 있으며 19억명의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케이블이 놓인 곳에서는 지구촌 어디서나 디스커버리를 시청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디스커버리가 오랫동안 시청자의 사랑을 받으며 세계 최고의 논픽션 미디어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의 다양성과 흥미로운 이야기를 쉴새없이 전달해준다는데 있다. 즉 유익한 방송으로서의 자세를 굳건히 견지함으로써 오늘날 큰 성공을 구가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 '디스커버리'는 북대서양의 차가운 바다를 담은 영상물을 첫 방영하면서 출발했다. 이후 수많은 다큐멘터리가 방영될 때마다 직원들의 땀과 노력이 스민, 놀랄만한 작품을 제공했다. 디스커버리 직원들은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세계 곳곳을 탐험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때로 목숨을 잃기도 하지만 디스커버리 신화는 멈추질 않는다.

그 중에서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생명을 건 포획' 시리즈 제작과정은 극한의 리얼리티를 보여준다. 특히 2010년 방영된 시즌 6 제작 당시 '코넬리아 마리' 호의 선장 필 해리스는 극도의 피로로 쓰러져 왼쪽 팔과 다리가 마비된, 뇌졸증 상태에서 촬영을 이어갔다. 조니 케이의 구슬픈 노래 '리뎀션 데이'가 흐르는 필 선장의 마지막 장면은 미국 텔리비전 역사상 가장 가슴 아픈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시리즈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바다 위에서 위험한 작업을 하는 어부들의 생활을 담아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디스커버리는 좋은 콘텐츠 생산에 시간과 비용,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다. 또한 제작자, 촬영팀은 물론 다양한 사람들의 헌신이 담겨 있다. 이에 시청자들은 우리 세계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충족하며 세상에 대한 애정을 넓혀가고 있다.
창업자 존 헨드릭스의 저술 '디스커버리-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호기심'은 성공과 실패를 담은 경영스토리다. 방송 문외한인 존 헨드릭스는 스물아홉살에 '호기심'이라는 무기 하나만을 가지고 창업전선에 나섰다. 직원은 19명, 투자계약이 체결되기로 돼 있던 날, 투자자들이 약속장소로 나오지 않은 일도 있었으며 각종 방송 규제에 시달려야 했다. 한때 죽음까지도 생각했고, 여러번 파산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존 헨드릭스는 혁신을 거듭하며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초창기 디스커버리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미디어 강자인 테드 터너는 허구헌날 똑같은 질문에 시달렸다. "왜 당신은 디스커버리같은 채널을 만들지 않았을까요 ?" "제기랄 !! 내가 만들었어야 했는데......나도 디스커버리 채널에 빠져 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니......"

현재 디스커버리는 세계 최초로 전자책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이는 그들이 이룬 혁신의 깊이를 설명해주는 단서 중 하나다. 존 헨드릭스는 엄혹한 경영 환경에서 디스커버리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순간마다 단호한 의사 결정을 내렸다. 그 핵심에는 항상 콘텐츠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숨겨 있다. 이 책은 존 헨드릭스의 자전적 고백이다. 그만큼 수많은 경험과 교훈이 잘 녹아 있다. 게다가 위기의 순간에도 낙관적 태도로 상황을 이겨내고, 세계 최고의 기업을 일군 경영 노하우도 배울 수 있다. 특히 콘텐츠기업이라면 어떤 태도를 견지해야할 지 알게 한다. 디스커버리는 우리나라 초창기 벤처기업 성장기와 유사한 점도 여럿 발견된다. 존 헨드릭스의 성공도 마찬가지다. 기업가 정신을 다시금 새겨보게 하는 책이다. <존 헨드릭스 지음/이지연 옮김/레디셋고 출간/값 1만5000원>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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