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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기업 신용등급 조정 가속화…다음 타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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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상하향배율 0.67…외환위기 이후 최저

▲신용등급 상하향배율 추이

▲신용등급 상하향배율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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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올 상반기 우량 기업들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이어지면서 신용평가사의 등급조정 추이를 나타내는 상하향배율이 0.67배까지 떨어졌다.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신용평가업계에서는 국내외 신용등급 격차가 큰 업체를 중심으로 추가 조정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량등급 상하향배율 0.67배까지 하락…외환위기 이후 최저= 4일 KIS채권평가 및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용등급 'AA' 이상 우량등급 기업의 상하향배율(상승업체 수/하락업체 수)은 0.67배로 나타났다. 지난해 6.00배에서 급감한 수치다.
올해 AA 이상 기업 중 유효등급이 오른 업체는 롯데푸드 와 오리온홀딩스 현대위아 LG디스플레이 등 4곳이었다. 반면 SK 인천석유화학ㆍ 현대증권 ㆍ KT 스카이라이프ㆍKT렌탈ㆍKT캐피탈ㆍ 현대하이스코 등 6개사는 유효등급이 떨어졌다.

이처럼 우량 기업의 신용등급 상하향배율이 1 밑으로 떨어진 것은 과거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채권분석팀장은 "AA급 이상 기업의 신용등급 상하향배율이 1배 아래로 내려간 것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 상반기 전체 신용등급 상하향배율이 0.89배인 점을 감안하면 우량 기업의 상하향배율이 오히려 더 낮았다. 일반적으로 우량 기업보다는 비우량 기업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더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AA급 이상 기업의 신용등급 상하향배율은 2009년 3.67, 2010년 25.00, 2011년 7.50, 2012년 2.00, 2013년 6.00배로 최근 5년간 평균 7.63배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신용등급 상하향배율은 0.80, 2.51, 1.87, 0.69, 0.61배로 집계됐다.

그만큼 신용평가사들이 AA 이상 대기업들에게 후한 평가를 해왔던 셈이다. 특히 2010년에는 하락한 업체가 하나도 없었고 상승한 업체만 25개에 달했다.

지난달 말 현재 국내 신용평가 대상 기업 560개사 중 유효등급이 AA 이상인 곳은 222개로 39.6%에 달한다. A 이상 비중은 67.0%로 과반이며 후순위채를 포함할 경우 77.4%로 올라간다. 글로벌 신평사인 무디스(22.9%)보다 3배 이상 높다.

◆신용등급 조정 가속화…다음 타자는?= 더 심각한 문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악화일로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 상승세가 이어져 왔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신평사 한 관계자는 "우량 등급에서 신용등급 상승이 두드러진 점은 채권 발행이 많고 규모가 큰 기업에게 약자가 될 수밖에 없는 국내 신평사의 한계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런 신평사들이 올 들어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신평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대대적인 검사와 신용등급 인플레이션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의 관심은 다음번 조정 대상이 어디가 될까 하는 점이다. 글로벌 신용등급과 국내 등급 간 격차가 큰 업체들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국내외 등급 격차가 가장 큰 기업은 GS 칼텍스로 8단계나 차이가 났다. 현대자동차와 POSCO홀딩스 SK이노베이션 롯데쇼핑 LG전자 현대제철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ㆍ현대카드 등도 7단계 차이를 보였다. SK E&S와 LG화학 이마트 ㆍ 우리금융 지주 등은 그나마 등급 차이가 5단계로 작은 편이었다.

강 팀장은 "KT 계열사의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 이후 우량 기업집단 신용등급의 줄강등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AA~A등급 정유ㆍ화학ㆍ철강ㆍ조선ㆍ건설ㆍ기계ㆍ항공ㆍ해운ㆍ증권ㆍ캐피탈업체들이 우선 대상으로 거론된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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