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末머니]"이젠 성장보다 점유율 싸움"…게임판 승자 구조 바뀐다
증가율 둔화됐지만 구조적 침체 아냐
더 치열해진 ‘시간 쟁탈전’ 국면 돌입
글로벌 게임산업이 팬데믹 초기와 같은 폭발적 성장 국면에서는 벗어났지만, 경쟁 강도는 오히려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용자의 총 게임 시간이 급증하던 시대에서, 제한된 시간을 두고 장르와 플랫폼 간 경쟁이 심화되는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평가다.
이종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게임산업은 더 이상 팬데믹 초기와 같은 전면적 고성장 국면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구조적 침체 국면으로 보기도 어렵다"며 "시장은 정통적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이용 행태를 통해 이용시간 총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단계에서, 한정된 시간을 어떤 장르와 플랫폼이 더 효율적으로 흡수하느냐의 보다 지엽적인 경쟁 단계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순한 전체 시장 성장률보다 플랫폼 믹스, 톱 타이틀 집중도, 장르별 잔존율과 결제 효율, 그리고 출시 이후 운영력이 훨씬 중요해지는 국면에 있다"고 강조했다.
게임산업 구조 역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과거에는 플랫폼별로 개발 방식과 수익화 구조가 분리돼 있었다면, 현재는 하나의 지식재산권(IP)을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시에 전개하는 전략이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 연구원은 "현재 게임산업의 변화는 단순한 플랫폼 확장의 차원을 넘어 개발·유통·수익화 구조 전반의 대대적인 재편에 가깝다"며 "콘솔과 PC, 모바일의 경계가 빠르게 약화되고 있고 하나의 지식재산을 다중 플랫폼에서 전개하는 크로스 플랫폼 전략이 글로벌 흥행의 핵심 전제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산업 내부에서는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국내 게임시장은 외형적으로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흥행 성과가 일부 대형 작품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국내 게임산업은 외형상 안정적인 성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으나, 내용적으로는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2024년 국내 게임산업 매출은 23조85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고, 수출은 85억달러로 1.3% 증가했다"며 "산업 규모 자체는 성장했지만 과거 대비 성장률은 한층 완만해졌고, 이는 대작 흥행의 편차가 커지고 플랫폼별 경쟁이 격화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 기술 확산도 산업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개발 현장에서는 이미 기획부터 운영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인공지능 도구가 활용되고 있으며, 그 적용 범위는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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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이제 인공지능은 게임산업의 기획·아트·코딩·품질관리·운영·고객서비스·마케팅 전반에 동시에 스며들고 있다"며 "개발 속도 단축과 반복 업무의 자동화, 콘텐츠 생산량 확대, 개인화 운영 고도화, 그리고 조직 구조 변화로 효과가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멀지 않은 미래에 인공지능이 단일 기능이 아니라 게임산업 가치사슬 전체의 마찰 비용을 낮추는 범용 도구로 역할이 확장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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