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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VIEWS]원화 강세에 달러 투자 뜨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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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달러 강세 점치는 고액자산가들 사이 인기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요즘 달러화 투자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가 많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슈퍼리치들의 투자전략을 묻자 국내 한 대형증권사 상품개발팀장이 내놓은 대답이다. 다른 대형 증권사의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거액자산가들은 달러화 가치가 빠질 만큼 빠졌다는 판단 하에 향후 달러 강세를 점치고 미리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018.4원을 기록, 1년 전보다 12.5% 내렸다.

올해 초만 해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따라 이머징 국가의 통화 약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원ㆍ달러 환율은 예상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성장 회복 지연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늦어지는 데다 한국의 기초 경제여건(펀더멘털)이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26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사상 최대치인 3609억달러(약 369조원)의 외환보유고를 확보해 원화 강세에 힘이 붙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원고 현상이 지속돼 단기적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1000원대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투자한다면 평가이익을 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경식 KDB 미래에셋증권 상품개발팀장은 "원화는 지정학적 리스크나 경기변동성이 커서 외부의 충격이 오면 환율이 치고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1994년부터 현재까지 원ㆍ달러 환율의 장기평균선인 1088원 밑으로 환율이 내려간 상황에서 달러를 사놓으면 위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산투자적 관점에서 보면 달러화는 항상 위험자산과 다른 방향으로 간다"며 "위기가 닥치면 달러 가격이 크게 올라가 방어적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유망한 달러 투자상품으로는 증권사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이나 은행 달러예금이 꼽힌다. 달러RP의 경우 최대 연 1.0% 금리에다 환차익도 노릴 수 있다.

달러표시 비과세채권인 브라질 달러국채도 눈여겨볼 만하다. 7년 만기에 연간 4.0% 금리를 준다. 원금을 보장하는 파생결합사채(DLB)도 원ㆍ달러 환율 상승 시 약 4% 수익을 지급한다.

투자포트폴리오 측면에서 보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와 위험자산인 코스피에 함께 투자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적립식펀드와 달러RP를 동시에 투자하거나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 직접투자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달러 강세와 코스피 상승이 병행된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김 팀장은 "일반적으로 원ㆍ달러 환율과 코스피는 상보적 관계에 있어 코스피 상승 또는 하락 시 달러가 헤지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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