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탄광지를 기름진 땅으로 만드는 ‘버섯균’의 비밀
국립산림과학원, ‘미생물 이용한 폐탄광지 복원’ 친환경공법 개발…소나무 용기묘 상토를 석회+복합비료 개량, ‘모래밭버섯균’ 접종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버섯균으로 폐탄광지를 기름진 땅으로 만드는 친환경공법이 개발됐다.
30일 산림청에 따르면 국립산림과학원은 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공법으로 폐탄광지를 되살리는데 성공했다.
국내 석탄광산은 지금까지 400곳 중 394곳이 문을 닫았다. 폐탄광지의 석탄 폐석더미로 자연경관이 망가지고 땅이 내려앉으며 폐석이 쓸려 내려가는 등 많은 문제들이 생기고 있다.
지금까지 폐탄광지 복구공법은 비탈진 면을 계단식으로 만든 뒤 60㎝ 높이로 흙을 덮어 씨앗을 뿌리거나 나무를 심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방법은 땅 확보가 어렵고 2차적인 환경훼손문제가 생기는데다 식물이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해 건조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진은 강원도 태백시 폐탄광 폐석더미에서 소나무 용기묘 상토를 석회와 복합비료로 개량한 뒤 미생물인 ‘모래밭버섯균’을 접종했다.
결과 높이 13cm에 그쳤던 소나무묘목(1년생)이 8년이 지난 지금은 200cm가 넘게 자라났다. 반면 미생물처리를 하지 않은 묘목은 80cm까지 자라는데 그쳤다.
모래밭버섯균이 잔뿌리 역할을 해 메마르고 척박한 석탄 폐석더미에서 소나무묘목이 수분과 양분을 쉽게 빨아들일 수 있게 도왔기 때문이다. 미생물이 소나무묘목의 생장률을 약 2.8배 높인 셈이다.
기존 복구법은 1ha 면적당 15t트럭 600대 분의 흙이 필요하고 7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 국립산림과학원 전문연구팀이 한 미생물처리는 땅 확보를 위해 산지를 더 훼손할 필요가 없어 약 1000만원만 들어가 비용이 85%쯤 덜 들어갔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수토보전과 김수진 연구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현장에 접목, 폐탄광지를 되살리면 돈을 덜 들이면서도 빨리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폐탄광지에서 흙을 덮지 않고 소나무를 심을 수 있게 관련규정 개정을 논의 중이며 식물을 이용한 휴·폐광지 오염물질정화기술 연구도 꾸준히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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