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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희, 고액·전관예우 논란에 지명 6일만에 전격사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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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희 총리 후보자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총리 지명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안대희 총리 후보자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총리 지명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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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가 28일 전격 사퇴했다. 지난 22일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총리의 후임으로 지명된 지 6일 만이다. 지명 당일 오후에 정부서울청사에서 지명소감을 발표할 때만 해도 안 후보자는 2기 내각을 통할하는 책임총리로서, 대통령에 진언도 과감하게 하겠다는 소신총리로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명 다음 날부터 변호사 사무실 개업 활동 이후의 고액수임과 전관예우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됐다.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민심이 돌아서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됐다. 8년 전인 2006년 대법관 후보였을 때 자신을 지지했던 야당조차 이번에는 정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 해명을 하고 사회횐원으로 진화에 나섰지만 '사퇴'요구는 커져만 갔다.
안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이날 오후 4시40분에 긴급 공지를 통해 오후 5시 안 후보자의 브리핑을 알렸다. 장소는 별관로비. 이때만 해도 여러 의혹들에 대한 해명 브리핑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20분 전에 갑자기 전해진 공지와 장소(별관로비)에서 일각에선 사퇴 가능성도 조심스레 나왔었다.

안 후보자는 로비에 들어선 직후 첫머리에서 "저는 오늘 국무총리 후보직에서 사퇴합니다"며 사퇴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국민들에 "후보로 지명된 이후 전관예우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의혹들로 인해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자는 고소득, 고액수임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많다고 생각했고 국민 정서와 어긋난다고 생각했다. 송구스럽다고 했다. 그래서 기부를 결정했다. 16억원 소득 중 4억7000만원을 각지에 기부했다. 5월19일의 3억 원 기부가 총리 지명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정치기부 의혹에 대해서는 결코 아니라고 말했다. 문제가 계속되자 26일에는 늘어난 재산 11억원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자는 그러나 전관예우에 대해서는 일부 개연성은 있을지언정 자신이 직접 이용하지는 않았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듯하다. 안 후보자는 26일 사회환원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 자리에서 변호사 개업 이후의 소득에 대해서는 "변호사로서 최선을 다한 결과"라면서 "30년 넘는 공직생활 동안 많지 않은 소득으로 낡은 집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가족들에게 그동안 미안한 마음이 있어 어느 정도 보상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가 공직에서 받았던 과분한 평가가 수임에 도움이 된 면도 있었고, 동료 변호사들의 숨은 노력도 컸다"면서 전관예우 가능성을 일부 내비쳤다.

이날 사퇴회견에서 안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공직에 있어서 전관예우를 받은 적이 없어서 전관예우를 받을 생각도 하지 않았고, 전관예우라는 오해와 비난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행동 하나하나 조심했다"고 말했다. 또 "억울하거나 가난한 사람들을 늘 잊지 않았고 이들의 편에 서는 것도 잊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후보자의 거듭된 해명에도 의혹은 점차 눈덩이처럼 커지고 인사청문회에서 넘어야 할 벽도 겹겹이 쌓여만 갔다. 청와대와 여권의 분위기마저 심상치 않았고 가족들과 지인, 의뢰인들의 심적 고통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안 후보자는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더 이상 국무총리 후보로 남아있는 것은 현 정부에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저의 버팀목과 보이지 않는 힘이 돼 준 가족들과 저를 믿고 사건을 의뢰한 의뢰인이 더 이상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제게는 버겁다"면서 사퇴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저를 믿고 지명한 대통령께도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자는 "이제는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평범한 한 시민으로 돌아가 조용히 지내려 한다"면서 "국민여러분께 약속한 기부는 성실히 이행하도록 하겠다. 그동안 국민이 보내주신 사랑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먈했다. 안 후보자는 회견을 마치고 현장에 있는 취재진에 "잘 계세요"라고 말하고 청사를 떠났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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