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마련한 '지역콘텐츠산업 활성화 전략' 세미나에서 이장우 창조경제연구원장(경북대 교수)는 “창조경제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기회의 창’은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며 "지역의 창조화를 위해 창업과 문화를 융합하는 지역발전 전략이 필요하며 지역의 강점과 지역민의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는 차별된 프로젝트를 개발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콘텐츠산업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를 적극 해소하는 방안이 절실하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기업수(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각각 ▲ 2010년, 6만651개(87.34%) 5만1127개(12.66%) ▲ 2011년, 6만961개(87.88%) 4만9556개(12.12%) ▲ 2012년 6만273개(87.99%) 4만8683개(12.01%) 등으로 격차를 벌리고 있다. 매출액 비중의 경우 수도권이 90%를 육박할 정도로 실질적인 편중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지역 분산 및 유인 등 다각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균형발전 전략과 관련, 이병민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글로컬(글로벌+로컬)시대에 맞는 콘텐츠 육성, 발굴, 네트워킹을 통해 문화 소통을 확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역과 지역 연계, 산·학·연 협력, 각 기업 및 부처간 협력 등 관계망 정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프랑스의 '아스테릭스', 일본의 '유류카라' 등을 글로컬콘텐츠 성공사례로 꼽은 뒤 “우리나라에서도 춘천의 애니메이션 '구름빵', 제주의 뮤지컬 '숨비소리', 경북 청도의 애니메이션 '변신 싸움소' 등 지역특화 콘텐츠 발굴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역콘텐츠 발전 전략으로 ▲ 공간과 지역에서의 연계(Net) ▲ 지역 콘텐츠산업 주체간 연계 활성화(Work) ▲지역 콘텐츠산업 가치사슬별 기능연계와 진보(Ing)의 강조 등을 제시했다.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은 콘텐츠산업의 수도권 집중과 지역 콘텐츠 산업 생태계 현황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역 문화콘텐츠 산업진흥을 위한 ‘눈높이 맞춤 지원’ 및 ‘지역 문화산업만을 위한 지원예산 편성’을 제안했다.
2007년 서울 디지털 단지에서 춘천으로 이전한 애니메이션 기획사 '디피에스'의 남진규 대표는 "각 지자체들이 수도권 기업 유치에 힘쓰고, 지역기업에 대한 차별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대표는 "여전히 지역기업을 무시하는 경향도 있다"며 "행정 역시 인프라 구축보다 인력 양성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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