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 중 '한계기업의 현황과 잠재리스크' 보고서를 보면, 2009년말 현재 2019개였던 한계기업은 3년만인 2012년말 2965개로 늘어났다. 한은은 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기업을 한계기업으로 본다.
기업들의 업황이 나빠져 이들과 거래한 금융권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익스포저(거래규모)가 크기도 하지만, 부도 직전의 고위험군에 돈이 몰려 있는 게 더 큰 문제였다.
지난해 말 기준 한계기업에 대한 익스포저는 85조8000억원. 여기서 대출채권(71조1000억원)이 83%에 이르지만, 지급보증 규모도 11조4000억원으로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회사채 등에도 3조3000억원이 묶여있다.
전체 익스포저 가운데 만성적 한계기업, 즉 과거에도 한계기업으로 내몰린 적이 있었지만 또 다시 같은 상황에 놓인 기업이 빌린 돈은 6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잠식 상태의 한계기업에 몰린 돈도 31조1000억원이나 됐다. 만성적 한계기업이면서 동시에 자본잠식 상태인 한계기업에는 27조5000억원이 물려 있다. 금융기관별 익스포저는 은행권이 15조6000억원, 비은행금융기관이 8조2000억원, 기타 금융기관이 3조6000억원 등이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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