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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한계기업에 빌려준 돈 70조원…'한계기업 부채의 82%'

최종수정 2014.04.30 12:00 기사입력 2014.04.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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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금융권에서 존속 가능성 낮은 한계기업에 빌려준 돈이 85조8000억원에 이르고, 여기서 약 82%, 70조원은 만성적이거나 자본잠식 상태인 기업에 빌려준 돈이라는 한국은행의 집계 결과가 나왔다. 자칫 떼일 수도 있는 돈이다. 한은은 한계기업의 부도율이 2배 오르면 국내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이 2.1%포인트 급락해 여파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30일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 중 '한계기업의 현황과 잠재리스크' 보고서를 보면, 2009년말 현재 2019개였던 한계기업은 3년만인 2012년말 2965개로 늘어났다. 한은은 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기업을 한계기업으로 본다.
한계기업 가운데는 중소기업이 2428개로 대기업(537개)보다 4.5배 많았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의 한계기업 비중이 2009년 12.5%에서 2012년 19.4%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한계기업 비중이 7.6%에서 9.8%로 오른 제조업과 비교하면 상황이 훨씬 나빴다. 제조업에서는 자동차를 뺀 조선과 화학, 철강 등에서 한계기업 비중이 늘었고, 비제조업은 건설과 부동산, 운수업을 중심으로 한계기업 비중이 확대됐다.

기업들의 업황이 나빠져 이들과 거래한 금융권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익스포저(거래규모)가 크기도 하지만, 부도 직전의 고위험군에 돈이 몰려 있는 게 더 큰 문제였다.

지난해 말 기준 한계기업에 대한 익스포저는 85조8000억원. 여기서 대출채권(71조1000억원)이 83%에 이르지만, 지급보증 규모도 11조4000억원으로 적지 않은 수준이었다. 회사채 등에도 3조3000억원이 묶여있다.

전체 익스포저 가운데 만성적 한계기업, 즉 과거에도 한계기업으로 내몰린 적이 있었지만 또 다시 같은 상황에 놓인 기업이 빌린 돈은 6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잠식 상태의 한계기업에 몰린 돈도 31조1000억원이나 됐다. 만성적 한계기업이면서 동시에 자본잠식 상태인 한계기업에는 27조5000억원이 물려 있다. 금융기관별 익스포저는 은행권이 15조6000억원, 비은행금융기관이 8조2000억원, 기타 금융기관이 3조6000억원 등이다.
한은은 이런 현황을 고려할 때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미룰 수 없다고 했다. 한은은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와 BIS 자기자본비율 하락 등을 우려해 장래성 없는 기업에 대출을 유예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면서 "인수합병(M&A) 등 자본시장에서 이뤄지는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부실채권이나 자산유동화증권 관련 시장 육성에도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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