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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佛畵)로 만나는 조선의 역사'…흥국사 괘불展

최종수정 2014.04.27 19:10 기사입력 2014.04.2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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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사 괘불

흥국사 괘불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경기도 고양의 노고산(한미산)에 자리한 천년고찰 흥국사(興國寺)의 괘불이 박물관에서 공개된다. 흥국사는 신라 문무왕 원년인 서기 661년 당대 최고의 고승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이다. 괘불(掛佛)은 '거는 불화'에서 유래한 용어로, 조선시대 야외의식을 위해 제작된 큰 불화를 가리킨다.

한미산 '흥국사 괘불'은 펼쳤을 때 높이가 6m가 넘는 크기의 불화로, 큰 화면 안에는 극락세계의 부처, 무량수불과 관음·세지보살, 가섭·아난존자, 그리고 문수· 보현보살의 일곱 존상을 그리고 있다. 무량수불은 손은 길게 내밀어 극락에 왕생할 자를 맞이하고 있고, 주변에는 상서로운 기운이 오색구름을 만들어 낸다.

불화의 하단에 써 있는 화기(畵記)는 누가 어떤 연유로 불화를 조성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발원자는 명성황후의 상궁으로 있다가 훗날 계비의 지위에 오른 순비(淳妃) 엄씨였다. 순비는 조선 제26대 왕인 고종황제와 황태자 내외, 아들 영친왕과 자신의 안녕을 위해 이 불화를 당시 경기도 고양군 흥국사에 봉안했으며, 극락에서 무량수불을 만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
순헌황귀비

순헌황귀비


또 그녀는 왕가(王家)의 안녕과 아들 영친왕의 평안을 위해 30년에 달하는 만일(萬日)의 기간 동안 무량수불, 곧 아미타불을 생각하고 염불하는 만일염불회(萬日念佛會)를 흥국사에서 시작했다. 순비의 청을 받고 당시 건봉사에서 능엄경과 화엄경을 통달했다는 해송스님이 초청돼 왔고 매일 1만 번씩 ‘나무 아미타불’을 합송(合誦)하는 만일기도회가 흥국사에서 열렸다. 무량수불은 아미타불의 다른 이름으로, 무한한 생명과 광명을 주기 때문에 무량수불 또는 무량광불 (無量光佛)이라고 불린다. “극락국에 태어나 무량수불을 만나다”라는 화기에 나온 내용처럼 아미타불이라는 일반적인 이름보다 ‘무량수불’로 칭했다. 당시는 역사와 정치적 격변기였던 구한말이었고 사회적 불안함과 그 현실을 극복하고자 했던 사람들은 서방 극락세계의 교주, 무량수불을 염불하면서 불교의 이상향인 극락세계를 꿈꾸었던 것이다.

이 괘불의 제작은 근대의 대표적인 불화승(佛畵僧) 경선당(慶船堂) 응석(應釋)이 맡았다. 그는 주로 서울과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70여 점의 불화를 그렸으며 왕실발원 불화를 여러 차례 제작할 정도로 기량이 뛰어난 화사였다. 음영법 등 서양화의 요소를 가미하여 불화조성을 한 몇몇 화승과는 달리 새로운 요소를 지양하고 전통적인 방법을 계승하며 그의 화업(畵業)을 쌓았다.

괘불의 바탕천은 영국 맨체스터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입산 면본이 사용됐다. 개항 후 외국산 수입품 중에는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한 것이 면제품이었고 이러한 면제품은 서울과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구매력이 있는 경제적 상류층에 의해 많이 소비됐다.
흥국사 괘불은 다음달 2일부터 10월 2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서화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전시는 의식용 괘불전시의 일환으로, 지난 2006년 청곡사 괘불 공개 이후 석가탄신일에 맞춰 진행되는 여덟 번째 자리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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