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멥 케플레지기, 보스턴 마라톤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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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멥 케플레지기(38)가 22일(한국시간) 끝난 제118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 남자부에서 우승했다.

케플레지기는 2시간8분37초를 기록해 케냐의 윌슨 체벳을 11초 차로 제쳤다. 보스턴 마라톤 남자부에서 미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1983년 그레그 메이어 이후 31년만이다.
아프리카 에리트레아 출신으로 1998년 미국에 귀화한 케플레지기는 2009년 뉴욕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했으며 2004년 제28회 아테네 올림픽 마라톤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여자부에서는 지난해 우승자인 케냐의 리타 젭투가 2시간18분57초로 우승했다. 이 대회 여자 신기록을 세우면서 에티오피아의 부주네시 데바를 62초 차로 앞섰다. 젭투의 우승은 2006년과 2013년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대회에는 테러 사건이 있었던 지난해의 2만7천명보다 9천 명 많은 3만6천 명이 출전했다.
지난해 폭탄 테러로 세 명이 숨지고 260여명이 부상한 탓에 올해 대회는 삼엄한 경비 속에 치러졌지만 대회 참가자와 관람객은 오히려 배로 늘었다.

대회 관람객은 100만 명으로 추산돼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불었다. 대회 참가자와 관람객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적극적인 대회 참가와 응원으로 지난해의 상처를 치유하자"는 분위기가 확산한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됐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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