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후보들은 행보가 고민이다. 행보 자체가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후보들은 움직인다. 행보가 없는 것 자체도 도마에 오를 수 있어서다. 세월호 침몰 사고 뒤 후보들의 행보는 두 분류로 나뉜다.
격앙된 현장 분위기에 이들 방문이 오히려 역풍을 불러왔지만 사고 직후 계속 현장을 지키고 피해 가족들의 각종 민원을 해결하면서 점차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 사진 찍기용 방문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구호활동과 피해 가족들의 민원 창구 역할을 하면서다.
남경필·정병국·김상곤 후보는 사고 당일인 16일부터 지금까지 현장을 지키고 있다. 남 의원의 경우 17일 오후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강당에 올라 가족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다 혼쭐도 났지만 해양 경찰을 설득해 피해 가족들의 사고 현장 방문을 이뤄내는 등 정부를 대신해 각종 민원을 해결하면서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군은 '기도형'에 속한다. 김황식·이혜훈·정몽준 새누리당 예비후보와 박원순 서울시장은 20일 오전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린 '2014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해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도했다.
정 후보는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많은 시민들과 함께 세월호 실종자가 하루 속히 돌아오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렸다"고 올렸다. 정 후보는 트위터에 예배 사진도 올렸는데 정 후보 옆에 이 후보와 박 시장의 모습도 보였다. 김 후보도 예배에 참석했지만 뒷줄에 앉아 카메라에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황식·이혜훈·정몽준 예비후보의 경우 사고 당일 현장을 방문했지만 박 시장은 현장행 대신 서울시 소방인력 현지 급파 등을 지시했다.
경기지사에 출마한 김진표 후보도 이날 오전 경기도 수원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했다. 김 후보는 "부활절 예배는 매년 참석했다"고 말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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