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단말기 출고가를 인하할 경우, 제조사는 이통사가 보유한 재고 수량과 출고가 인하분에 따라 재고 보상금을 부담하게 된다. 이번에 LG유플러스가 밝힌 것처럼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를 95만4800원에서 37% 인하한 59만9500원에 판매한다면, 인하 전 출고가로 구입했던 기존 재고분은 인하된 가격에 따른 차액 35만5300원을 해결해야 한다. 이는 이통사와 제조사가 나눠 부담하지만, 상당부분은 제조사가 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출고가 인하에 따른 팬택의 비용부담도 완화시켜주기로 했다"는 것 외에는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부담할 것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팬택 측은 "현재 재고 보상금 액수에 대해서는 협의가 진행되고 있고, 아직 선구매 물량에 대해서도 협의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팬택 측은 "출고가 인하는 SK텔레콤·KT와 조율도 필요하며, 다른 2사와 재고보상 처리나 선구매 물량 확정 등 후속조치를 모두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경쟁사와 예약가입 진실공방을 벌였던 LG유플러스가 '합법적 보조금'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LG유플러스가 단말기 출고가를 공식 인하하는 방법을 통해 주말 가입자 유치 실적을 최대한 올리는 데 명분을 얻으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중소 제조사와의 상생은 안중에도 없이 사실상 시장 교란행위를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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