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철수해서 中 반도체 생태계 성장"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인공지능(AI) 칩 시장의 대부분을 화웨이에 내줬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20일(현지시간) 황 CEO는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수요는 상당히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게티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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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CEO는 "화웨이는 매우 강력한 기업이다.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앞으로도 놀라운 한 해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가 그 시장(중국)에서 철수했기에 현지 반도체 기업 생태계도 상당히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사실상 그 시장을 그들에게 넘겨준 셈"이라고 덧붙였다.

CNBC는 이에 대해 미국의 첨단 AI 반도체 수출 강화가 중국의 반도체 자립 추진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은 한때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의 최소 5분의 1을 차지했다. 그러나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 이후 엔비디아는 사실상 중국 시장에서 배제된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말 한국 부산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한 후 엔비디아의 첨단 칩인 H200 수출에 25% 수수료를 부과하는 조건으로 중국 판매를 허용했으나, 이후 뚜렷한 성과가 없다.

최근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수행단에 막판 합류해 지난 14~15일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참여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대중 수출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그러나 이후 엔비디아의 H200 칩의 중국 판매 관련 긍정적인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15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수출 통제가 정상회담 주요 논의 주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으로 미뤄볼 때 H200의 중국 판매가 허용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황 CEO는 H200 칩의 중국 수출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나는 어떤 기대도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제시한 모든 가이던스와 수치, 그리고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에게 전달한 모든 기대치도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는 그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면 매우 기쁠 것이다. 그곳에는 많은 고객과 파트너가 있고, 우리는 30년 동안 그 시장에 있었다"며 중국 수출 재개에 기대감을 보였다.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2~4월) 매출액이 816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5%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12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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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은 891억8000만~928억2000만달러로 전망했다. 다만 엔비디아는 이 전망에 중국 시장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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