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실제 주인공 유족 "'탱크데이'에 경악…소름 돋았다"
문재학 열사 누나 문미영씨 "저급한 발상"
"꼬리 자르기로 못 덮어…환골탈태 해야"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 주인공인 문재학 열사의 유족이 일명 '탱크데이' 논란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토로했다.
문 열사의 누나 문미영씨는 21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과의 인터뷰에 출연한 자리에서 "80년 5월 전두환 신군부가 군홧발로 얼마나 많은 시민과 학생을 무참하게 살해했나. '탱크'라는 용어를 듣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씨는 "고등학생 1학년이었던 제 동생도 마지막까지, 최후까지 항쟁하다가 5월27일 새벽에 계엄군의 총탄에 맞고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12월3일 비상계엄 때도 5·18이 떠올라서 정말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대한민국 유수의 대기업이 국가적 비극을 희화화하고,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피맺힌 역사를 조롱하고 광주 시민과 국민을 조롱한 것에 대해 유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화가 나는 것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문씨는 "어떻게, 누가 이 시기에 이런 저급한 발상을 했는지 정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이어지는 텀블러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 문구가 사용됐는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해당 문구가 5·18 민주화운동 당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비하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파문이 커지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해임했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봉 1억' 삼성전자 직원, 성과급 6억 받으면…세...
문씨는 "직원 몇 명 꼬리 자르기로 이 문제를 덮을 수는 없다"며 "올바른 역사 인식과 경영 마인드를 가진 전문 경영인을 영입해 환골탈태하는 심정으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