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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경제 완전 회복은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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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스페인이 지난해 말 구제금융을 졸업했지만 본격적인 경기회복까지는 갈 길이 먼 듯하다.

영국에서 발간되는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스페인의 거시경제가 일부 좋아지고 있으나 실물경제의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 보도했다.
각종 지표는 스페인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페인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3~4·4분기에 각각 0.1%, 0.2% 늘어 9분기의 긴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스페인의 수출 규모는 2340억유로(약 336조38억원)로 1971년 이후 42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스페인 주식시장은 1년 사이 26% 뛰고 국채금리는 빠르게 하락 중이다.

거시지표 회복에도 스페인의 내수경제는 여전히 취약하다. 강도 높은 고용시장 개혁으로 단위 노동비용이 낮아지고 생산성은 높아졌다. 그러나 실업률은 26%로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스페인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 2~3월 연속 하락해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 5개월 사이 인플레는 연율 환산 기준으로 4% 떨어졌다. 소비심리는 여전히 위축되고 공공 지출 증가세도 미미하다. 특히 의료·교육 부문 지출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스페인의 공공 부문 부채가 낮아졌다지만 여전히 GDP의 94%에 육박한다. 미국의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낮은 인플레와 소비침체로 오는 2018년까지 스페인의 공공 부채가 GDP의 118%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인 경제의 펀더멘털에 비해 국채 금리 하락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스페인 국채 금리는 최근 9년만의 최저치인 3.08%까지 떨어졌다. 빠른 금리 하락은 경기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자신감 회복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스페인 등 이른바 주변국 채권시장에 투자금이 과도하게 유입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독일의 10년물 국채와 스페인 국채 간 금리격차(스프레드)는 최근 6개월 사이 0.84%포인트나 벌어졌다.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기 직전인 지난 2012년 초에도 독일 국채와 스페인 국채 간 스프레드가 벌어진 바 있다.

미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스쿨의 마우로 기옌 국제경영학 교수는 "스페인의 경기회복세가 지속가능한 것인지 가늠할 수 없다"며 "스페인의 긴축정책이 언젠가 효과를 보겠지만 시간은 많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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