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구명조끼 던져주던 선생님, "그것이 마지막 모습이었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처음 배가 흔들렸을 때 선생님이 우리들을 위에 데려다주고, 남은 학생들을 위해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갔다."

안산단원고 학생은 남윤철(35·남)교사의 마지막 모습을 이렇게 기억했다. 남씨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난 직후 갑판까지 올라갔지만 아래층의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객실 쪽으로 내려갔다가 목숨을 잃었다. 학생들을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애쓰다가 정작 본인은 차디찬 바다의 주검으로 떠올랐다.
"난간 끝에 매달려 한 손으로 구명조끼를 던져주시던 그 모습이 마지막이라니…." 경기 안산시 고려대 안산병원에 입원 중인 단원고 재학생 한상혁(17)군은 남씨의 모습을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였다. 남씨는 배가 물속으로 가라앉는 와중에도 배 끝 쪽으로 홀로 걸어가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던졌다. 흔들리는 배 안에서 한 손으로 난간을 꼭 쥔 채 학생들을 다독였다. "침착하라." 남 교사가 남긴 마지막 말이었다.

한 군은 "복도에서 탈출한 학생 중엔 내가 거의 마지막이었는데, 선생님이 학생 전부 구명조끼를 입고 올라갈 때까지 계속 난간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한군은 사고 후 충격으로 잠을 자지 못한다. 악몽 같았던 배 안의 상황이 떠올라서다. 밥도 거의 먹지 못한다.

이번 수학여행에 동행한 단원고 교사 14명 중 17일 현재까지 생존자는 2명 뿐이다.



온라인이슈팀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회에 늘어선 '돌아와요 한동훈' 화환 …홍준표 "특검 준비나 해라" 의사출신 당선인 이주영·한지아…"증원 초점 안돼" VS "정원 확대는 필요"

    #국내이슈

  •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수리비 불만에 아이폰 박살 낸 남성 배우…"애플 움직인 당신이 영웅" 전기톱 든 '괴짜 대통령'…SNS로 여자친구와 이별 발표

    #해외이슈

  • [포토] 세종대왕동상 봄맞이 세척 [이미지 다이어리] 짧아진 봄, 꽃놀이 대신 물놀이 [포토] 만개한 여의도 윤중로 벚꽃

    #포토PICK

  •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부르마 몰던 차, 전기모델 국내 들어온다…르노 신차라인 살펴보니 [포토] 3세대 신형 파나메라 국내 공식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전환점에 선 중동의 '그림자 전쟁'   [뉴스속 용어]조국혁신당 '사회권' 공약 [뉴스속 용어]AI 주도권 꿰찼다, ‘팹4’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