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대기업들이 입사지원서를 받을 때 신체조건 등 직무와 관련 없는 정보들을 요구하거나 특정 직무에만 필요한 능력을 공통으로 요구하는 경향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채용을 진행한 95개 대기업 및 주요 계열사의 입사지원서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기업 74.7%가 지원자에게 사진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었다. 키를 기입하게 하는 기업은 17.9%, 몸무게 정보도 15.3%나 요구했다. 또 주민번호를 요구한 곳은 46.3%, 가족관계는 38.9%였다. 고등학교 학력을 묻는 기업은 87.6%, 부모의 학력과 직장ㆍ직위 정보를 요구한 기업은 각각 21.1%, 31.6%이었다.

위원회 측은 사진이나 키, 체중 등 신체조건은 직무와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불필요한 항목이라며 이를 삭제해 줄 것을 기업들에게 제안했다. 특히 부모의 학력이나 직장 정보까지 요구하는 것은 가족의 학연이나 직위를 취업요건으로 고려한다는 의심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런 정보요구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D

입사지원서가 청년들의 '스펙쌓기' 경쟁을 유도하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기업 90.5%가 어학능력을 요구했고 24.2%는 제2외국어도 요구했다. 위원회 측은 "일반적인 외국어 능력만 있으면 되는 직무에서는 시험점수를 요구하기보다 일정 기준만 제시함으로써 점수 쌓기 경쟁을 하지 않을 수 있게 채용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공모전 수상경력도 반드시 필요한 직무에 한해 기입하도록 하고, 사회봉사경험은 입사지원서보다는 자기소개서에 기술할 수 있도록 개선할 것도 제안했다.

남민우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청년들이 지나친 스펙 쌓기에 몰입하지 않을 수 있도록 대기업들이 솔선수범해 인사채용 방식을 적극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