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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부국 남미, 값 떨어지니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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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최근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그동안 원자재 붐으로 급성장했던 남미 경제의 허약한 체질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분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남미의 광산업 투자와 교역이 활발해진 결과 2004~2011년 남미 경제는 연간 평균 4.3% 성장했다. 그러나 원유ㆍ가스를 제외한 원자재 가격이 2011년 이후 25% 빠지면서 남미의 경제성장세도 함께 꺾였다. 남미는 지난해 2.6% 성장하는 데 그쳤다. 올해 성장률은 더 낮아질 듯하다.
남미 최대 경제국 브라질은 저성장ㆍ고물가의 늪에 빠져 있다. 인플레이션 위험을 낮추기 위해 중앙은행이 계속 금리인상에 나서 현재 금리 수준은 11%로 높아졌다. 이는 브라질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은 2% 밑으로 떨어져 지난해의 2.3%에도 못 미칠 듯하다.

멕시코의 경제성장률도 올해 3%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칠레는 최근 4년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파나마 운하 덕에 그나마 다른 남미 국가들보다 사정이 좀 나았던 페루 역시 2005년 이후 연평균 7%대 성장률에서 지난해 5%로 낮아졌다.

남미의 경우 성장률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금융불안까지 겪고 있다. 특히 미국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면서 남미 금융시장으로 흘러들어간 투자금은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남미 각국의 통화가치가 동반 하락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기업의 해외 채권시장 의존도가 커져 외채는 급증한 상태다. 남미 각국의 통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이들 국가의 부채 부담은 늘었다. 브라질ㆍ멕시코ㆍ콜롬비아ㆍ칠레ㆍ페루에서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2000억달러(약 207조8600억원) 규모가 통화가치 하락 리스크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더욱이 중국의 느린 경제성장이 원자재 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 남미 전역의 경제가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미구엘 카스틸라 페루 경제장관은 "현재 원자재 가격이 지난 10년 평균을 간신히 웃돌고 있다"면서 "하지만 중국의 성장률이 7% 밑으로 떨어진다면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주개발은행(IDB)은 최근 보고서에서 남미의 경제상황이 2008년 금융위기 이전보다 외부 충격에 더 취약해졌다고 진단했다.

남미의 낮은 생산성과 거대한 비공식 경제 규모도 문제다. 페루의 경우 근로 인력 가운데 61%가 비공식 시장에서 일하며 보수를 챙긴다.

멕시코는 전체 근로자의 절반이 비공식 경제활동을 영위하고 있다. 근로자 1인당 노동생산성은 1981년 시간당 18.30달러에서 2012년 17.90달러로 되레 감소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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