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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척간두'에 선 글로벌 해운업계

최종수정 2014.04.12 12:18 기사입력 2014.04.1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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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국제 해운업계가 줄도산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업의 근간이 과거와는 완전히 바뀐 만큼 동맹이나 대형 선박 도입 등 비용절감에 나서지 못하는 선사들은 백척간두의 위기에 있다는 진단이다.

경제 격주간 포브스는 최근 기업구조조정 전문 자문사 알릭스 파트너스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국제 해운산업이 2010년 이후 가장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기업 파산을 예측하기 위한 알트만 Z스코어를 15곳의 상장 해운사들에게 적용한 결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높은 도산 징후를 보이고 있다며 우려했다.

최근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서 해상 운송 운임이 회복되고 있지만 이 역시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할 듯하다. 수요가 없어 그동안 항구에 정박해있던 선박들까지 일감 찾기에 나서면서 운임이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글로벌 무역 규모 성장이 예상에 못 미친다는 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의 경고도 해운업계에는 위기를 대변한다.

라이자 도너휴 알릭스 파트너스 이사는 "과거의 전통적인 형태의 해운업황 사이클은 사라지고 '뉴 노멀'의 시대가 도래 했다"고 진단한다. 해운업에도 새로운 질서가 부상하고 있다는 의미다.
드루이 해상 연구소도 같은 의견이다. 더 이상 해상 운송 운임이 시장상황과 연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현재 선사들의 이익구조는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에 따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순환이 과거에 비해 빨라지고 진폭 또한 커지면서 기존 선사 운영방식으로는 경영상의 파고를 해쳐나갈 수 없다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이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07~2010년 사이 상위 15위권 노선에서만 약 11억달러의 손실이 발행했다. 이 때문에 상당한 수준의 경기회복이 이뤄지지 않는 한 선사들은 자금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그는 초대형 선박을 이용한 비용절감에 나설 수 있는 거대 선사들만 살아남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해운 조선업계에서는 연료효율을 확보하기 위해 한번에 1만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이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가격이 비싸 초대형 선사가 아니면 도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선박을 구매할 수 없는 선사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항해 속도를 기존 20노트에서 17노트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미국의 유통업체 달러 제네럴에서 국제 물류 분야 수석 이사로 근무하는 아담 D. 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태평양 횡단 선편 중 단 64% 만이 예정된 시간표대로 목적지에 도착했다. 제 시간에 화물이 도착하지 않음에 따라 화주들의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해운사들간의 합종연횡도 변수다. 최근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는 국제 해운동맹체인 'P3'(머스크,MSC,CMA CGM)의 출범을 승인했다. 세계 1~3위 선사간의 동맹이다. 또 다른 해운동맹인 'G6'마저 출범하면 전세계 유동 물량의 60~80%를 차지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올 정도다. 이는 동맹을 통해 중복노선을 정리하고 효율성을 높인다는 목적이다.

포브스는 앞으로 동맹에 포함되지 못한 선사들에게는 악몽과 같은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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