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수십억 횡령 국민銀 윤팀장 폰지사기 가능성(종합)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자금관리 맡겨왔던 친인척들 '수사의뢰'…은행측서도 뭉그적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친인척과 지인들로부터 받은 수십억원의 자금을 관리하다 돌려주지 못해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KB국민은행 윤모 팀장이 순수히 예ㆍ적금으로 자금을 유치한 것이 아니라 폰지사기를 쳤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폰지사기는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일컫는다.

10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윤 팀장으로부터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친인척들과 지인들은 은행과 금융당국에 민원을 제기한 후 윤 팀장에 대한 형사처벌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13년째 윤 팀장에게 자금관리를 맡겼다는 친인척 A씨 등 10여명은 지난 2∼3월초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은행에서 대출이 연체됐다며 상환독촉이 온 것이다. 전후사정을 확인을 하던 중에 자신들이 믿고 돈을 맡겼던 윤 팀장이 20억원대 예금을 임의대로 인출하거나 자신들 명의로 은행 계좌를 새로 개설했고 신분증 복사본으로 신용카드까지 만든 후 대출을 받아 유용한 것을 확인했다.

피해자들은 우선 국민은행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은행측은 내부조사과정에서 윤 팀장 명의로 된 국민은행 계좌에 잔액이 한 푼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민원인들에게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라고 권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윤 팀장이 명백한 불법행위를 저질러 돈을 빼돌렸다고 주장하면서도 한달이 넘도록 소액 피해자 소수를 제외하고는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하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 주장에 따르면 민원인들이 피해액이 수십억원에 달하는데 법적조치를 미룬 채 은행측에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피해자측의 주장은 국민은행과 대조된다.

피해자모임의 한 관계자는 "은행측에 피해보상만을 요구한 것도 아니고 피해자들이 경찰서와 법률구조공단 등을 찾아 상담했지만 형사조치 시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조언을 받아 법적조치를 못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일부 피해자들이 윤 팀장을 통해 단순히 예ㆍ적금을 든 것이 아니라 투자 후 일정 수익 챙겼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윤 팀장이 이들에게 투자를 받아 자금운용에 실패하자 약속한 수익금 배분을 위해 은행ㆍ카드 대출을 받아서 '돌려막기'를 해오다 횡령금액이 커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윤 팀장이 이 자금을 어디에 투자했는지 또는 개인적 용도로 유용했는지 등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측의 초동대응이 허술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은 윤 팀장 관련 민원이 접수된 지난달 6일 이후 대기발령 조치만 했을 뿐 1개월이 넘도록 불법행위나 자금규모, 사용처 등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윤 팀장과 친인척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거래의 상당 부분이 국민은행 계좌가 아닌 다른 계좌를 통해 이뤄져 조사가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만약 윤 팀장이 딴 맘을 먹고 해외도피를 시도했다면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일단 내부조사에서 마무리짓는 대로 형사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25일만에 사의…윤 대통령 재가할 듯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국내이슈

  • "애플, 5월초 아이패드 신제품 선보인다…18개월 만"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해외이슈

  • 올봄 최악 황사 덮쳤다…주말까지 마스크 필수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포토PICK

  • 첨단사양 빼곡…벤츠 SUV 눈길 끄는 이유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국가 신뢰도 높이는 선진국채클럽 ‘WGBI’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