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경찰서는 개인정보를 이용, 저금리 대출로 전환해주겠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보이스피싱 국내 조직 총책 이모(43)씨 등 4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이씨의 사무실에서 텔레마케터 또는 인출책으로 일한 서모(25)씨 등 5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대부분 돈이 급한 사람들로 텔레마케팅 경력이 있는 일당의 말에 쉽게 속았다"며 "신용도를 한 번에 올려준다는 식의 말은 의심을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대출 사기의 경우 피해자들은 고금리에 시달리는 저신용자가 대부분이다.
이들이 피해자들의 대출날짜, 금액, 이율 상환실적을 정확하게 제시해 의심을 피했다는 것도 조심해야 할 대목이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조선족이 아닌 한국인인 데다 텔레마케팅 경력을 가진 이들이어서 피해자들이 쉽게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KB국민ㆍNH농협ㆍ롯데카드 3사에서 1억여건의 고객정보가 유출돼 시중에 돌아다니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기관에서 다양한 경로로 개인정보가 새어나간 만큼 대출을 권유하는 텔레마케팅은 응대를 일단 안 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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