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8일 충남 당진제철소 내 특수강공장 건설현장에서 착공식을 열고, 오는 201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연산 100만t 규모의 특수강공장 건설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연산 50만t 규모의 포항공장 특수강 설비와 함께 생산 능력이 150만t으로 확대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소재 업체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갖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현대차그룹의 철강 소재 부문을 담당하는 현대제철도 현대·기아차와 부품 소재 개발 초기 단계부터 긴밀한 협업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자동차 성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특수강은 고강도·내마모성을 필요로 하는 강재로 연구개발과 생산이 까다롭다. 때문에 그 동안 국내에서는 상당 부분의 특수강을 수입에 의존해 왔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특수강 수입은 195만t(특수강봉강, 특수강선재 포함)으로 전년 대비 7.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제철은 특수강 생산 능력을 확대하면 중소 수요 업체에 소재의 선택폭을 넓히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로 인해 소재 공급 편중 현상을 해소하고, 연간 200만t 가량의 특수강 소재·반제품 수입 대체를 통해 무역수지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제철은 또 특수강 공장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2만600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5조6700억원의 생산유발·부가가치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특수강공장 건설로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후판에 머물렀던 당진제철소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특수강까지 확대시키며 명실상부한 일관제철소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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