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리는 '술'…줄이는 '담배'
"고정관념을 깨라"…'술ㆍ담배' 반전 제품 봇물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최근 주류ㆍ담배회사가 고정관념을 과감히 깬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와 다양한 제품 출시 경쟁속에서 개성있는 제품 이미지를 소비자 뇌리에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제품의 크기부터 사용 방법에 이르기까지 '반전(反轉)'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해가 주류 업계 최초로 소주의 용량을 늘린 신제품 '아홉시반'을 내놨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소주 용량은 대부분 360㎖인데 반해 이 제품은 375㎖다. 용량을 15㎖ 더 늘린 것이다.
용량이 4% 정도 늘었지만 가격은 그대로다. 기존 보해 소주는 962.90원(출고가)인데 '아홉시반' 역시 같은 가격에 판매할 예정이다. 또 이 제품 디자인도 획기적으로 바꿨다. 소주하면 떠오르는 녹색병을 버리고, 조지아 그린 컬러를 사용했다.
조지아 그린 컬러는 옛 소주병의 색깔로 중ㆍ장년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유명 탄산음료 병에도 사용돼 젊은 소비자층에게는 친숙한 느낌을 준다. 병목에서 내려오는 어깨 부분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디자인해 획일화된 소주병과 차별점을 뒀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BAT코리아)도 최근 색다른 맛의 캡슐이 들어있는 14개비 포켓팩 담배 '던힐 엑소틱'를 내놨다. 이 회사는 던힐 엑소틱을 던힐 브랜드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제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존 20개비의 담배를 과감히 버렸으니 그럴법도 하다. 가격 역시 일반 담배에 비해 500원 정도 낮춰 2000원에 판매한다.
BAT코리아 관계자는 "대부분의 젊은 성인 흡연자가 하루 평균 14개비 정도의 담배를 소비한다는 시장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갑에 14개비를 담은 담배를 출시했다"며 "던힐 엑소틱은 감각 있는 디자인부터 차별화된 맛까지 기존 틀에서 벗어나 매일 신선한 담배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황일 때 여성들의 치마 길이가 짧아진다는 말처럼 불황일수록 반전을 주는 제품들이 인기를 끈다"며 "이 심리를 잘 이용하면 반전 제품을 통해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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