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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소식] 63빌딩서 만난 '낯선공간, 낯선풍경'外

최종수정 2014.04.06 16:10 기사입력 2014.04.0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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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이경하, '페인팅 워커스'.

이경하, '페인팅 워커스'.


'낯선공간, 낯선풍경' = 목탄과 골무로 대형 캔버스를 가득 채운 작가의 공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흑백 배경 위로 유화로 색을 드러낸 노동하거나, 풍경을 바라보는 인물들은 작품 전체에 낯선 감흥을 일으킨다. 이 같은 이경하의 작품에 이어 '그 무엇도 아닌 풍경'이라는 하이경의 전시가 펼쳐진다. 나른한 오후의 한적한 카페의 모습, 철조망으로 꼭꼭 문을 잠군 어느 주택을 보며 '저 집이 내 작업장이었다면...'이라고 상상하며 그렸다는 '부암동 화실 연작'과 세무사였던 친구가 직장을 관두고 차린 술집 풍경 등 일상적이지만 작가 개인의 감정을 녹여 덤덤히 표현된 작품들이다.

이효연은 '사람이 볼 수 없게 되면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행동할까'라는 설정으로 눈을 가린 지인들의 동작을 작품으로 구성했다. 무서움, 따뜻한 손길을 기대하는 마음, 사랑과 같은 각양각색의 감정들이 캔버스에 담겨있다. 이어 '개발지역'을 주제로 한 이문주의 작품에는 베를린, 디트로이트, 서울 등 도시 곳곳의 재개발 예정지, 건설 폐기물, 도시의 쓰레기가 그려져 있다. 4대강 사업지 중 하나인 '이포보'가 제대로 건설되기도 전에 기념행사를 벌이는 모습에선 '개발에 대한 조급증과 낙관'이란 비판적 시각도 엿보인다.

30~40대 여성작가 4인의 전시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자리한 63스카이아트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주변 풍경과 공간에 대한 해석과 개성이 담긴 대형 회화작품 50점이 비치돼 있다. 이 전시는 미술관이 매년 유망작가 2명을 선정해 지원한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2012~2013년 선정된 작가들이 작업한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다. 7월 6일까지. 02-789-5663.
박이소, 당신의 밝은 미래.

박이소, 당신의 밝은 미래.


박이소 작고 10주년 展 =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전반까지 미국 뉴욕에서 문화적 소수자들을 위한 미술운동을 벌인 후 1995년 귀국, 신진 예술가들 사이에서 추앙받은 '박이소'. 그는 유럽과 미국의 포스트모더니즘 예술론을 소개하며 한국 현대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예술가다. 박이소 작고 10주년을 맞아 'Something for Nothing(아무 것도 아닌 것을 위한 어떤 것)'이라는 전시가 오는 19일부터 열린다. 전시 제목은 그의 작품명에서 땄다. 시멘트를 가득 채운 대야와 빈 대야 그리고 나무 받침대로 구성된 작품은 유실됐지만, 그가 추구했던 작업행위, 욕구, 공허함에 대한 고찰이 잘 드러나 있다. 박이소는 작가 노트에서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이 결국 “쓸모 없는 쓰레기 더미”가 되는 것 같다면서도, 자신은 "삶의 공허함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자기 치료적 탈주수단"으로서 작품을 만든다고 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는 소개되기 어려웠던 설치작품들을 중심으로, 회화, 조각,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의 작업으로 구성된다.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초, 미국에서 '박모'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시절의 작업부터, 2000년에 미국 텍사스에 소재한 아트페이스(ArtPace) 레지던시에서 제작한 작업, 그리고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작업 등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1990년대 말부터 한국에서 가졌던 주요 그룹전 및 2002년 에르메스 미술상 수상으로 열렸던 개인전의 작업들이 소개된다. 6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02-733-8945.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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