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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중공업의 위기…자산팔아 적자 모면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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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국가별 기업 부채비율(D/E ratio)

아시아 국가별 기업 부채비율(D/E ra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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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가 경제모델을 수출·투자에서 소비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중공업계가 자산 매각을 통해 가까스로 생존을 유지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최대 해운사인 코스코는 지난해 2억3500만위안(약 38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 지난 2년간의 200억위안이 넘는 적자 경영 상태를 가까스로 벗어났다. 그런데 마음이 편치 못하다. 경영을 잘해서 실적이 턴어라운드 한 게 아니라 고육지책으로 102억위안 규모의 물류사업부와 부동산 자산을 모기업에 매각해 만든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민간 조선사인 룽성중공업은 지난해에도 89억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2년째 대규모 적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현금 동원력까지 부족해 100억달러가 넘는 은행 빚을 갚을 방법이 없는 상황인데, 다행히도 10개 은행이 부채 상환 기간 연장에 합의해 가까스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넘겼다.

FT는 중국 중공업 가운데 해운, 조선 사업을 하는 5개 기업이 지난해부터 적자 경영 탈피를 위해 팔아 치운 자산 규모만 250억위안에 이른다고 전했다.

철강·알루미늄 생산 기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중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루미늄코프는 2년간의 적자 경영을 딛고 지난해 흑자 전환 했지만 이 역시 80억위안에 이르는 자산을 매각한 결과였다.
국무원 발전연구센터의 장원쿠이(張文魁) 기업연구소 부소장은 "중공업계가 이익을 남길 정도로 상황이 개선된 게 아니라 자산매각과 구조조정을 통해 버티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중공업계의 경영 악화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는데다 정부가 경제모델을 수출·투자에서 소비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중공업 기업 순익이 소비재 기업 순익을 밑도는 결과가 나타났다. 중공업계의 이익률은 2004년 이후 꾸준히 낮아졌으며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에 따라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문제는 중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기업 부채가 많은 국가라는 점이다. 덩치가 큰 중공업계가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 흔들리면 기업들이 줄줄이 디폴트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85%로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높다. 중국 기업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25% 수준이다.

스티븐 그린 SC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는 중공업계가 받고 있는 부채 압박이 가장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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