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삼성 계열사 중 하나인 케어캠프의 전직 간부인 이모씨가 회사 돈을 횡령했다는 것"이라며 "이씨가 횡령한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대해선 회사가 전혀 알지 못하며 분명한 사실은 삼성도 피해자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의혹의 중심에 선 이씨는 삼성물산에서 차장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뒤 지난 2000년 케어캠프의 임원직을 맡았다. 이후 2012년 3월 퇴사한 뒤 코스닥 상장 업체의 간부로 자리를 옮겼다.
이씨는 채 전 총장이 대전고검장이던 2010년에 1억2000만원, 검찰총장이던 지난해 8월에 8000만원을 채 전 총장측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삼성그룹 계열사에 근무하던 이씨가 개인 자금이 아닌 회사 자금을 채 전 총장측에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씨가 횡령한 사실은 적발했지만 그 돈을 어떻게 유용했는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면서 "검찰 수사가 진행중인 만큼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거짓말하거나 숨길수 없는 사안"이라며 "검찰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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