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통화인 위안화의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잇달아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단기성 투기자금인 핫머니의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인민은행이 지난달 위안화의 약세 흐름을 유도했지만 최근에는 중국 기업들의 위안화 하락 베팅 분위기가 추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안화 가치는 최근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날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장중 한 때 달러당 6.2233위안에 거래되며 지난해 3월 5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평가절하 됐다.


현재 위안화 약세 흐름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주축은 외환시장에서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유 에너지 기업들과 민영 수출 기업들이다.

베이징(北京) 내 한 은행 외환 담당자는 "지난 일주일 사이에 외환시장에 대한 예상이 크게 바뀌었다"면서 "기업들로부터 위안화 매각, 달러화 매수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외화 대출을 많이 받은 기업들이 익스포저를 낮추기 위해 달러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가 위안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위안화 환율이 1달러당 6.30위안대까지 올라갈(가치 하락)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올 정도라고 FT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달러당 6.20위안을 중국 구조화 금융 상품 손실이 나는 경계선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현재 위안화 약세는 위험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위안화 약세 흐름 속에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부진한 중국의 경기지표를 이유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 끌어내리기에 줄줄이 동참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로 정한 7.5%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골드만삭스가 이날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6%에서 7.3%로, 내년도 전망치도 7.8%에서 7.6%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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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올해 1, 2월 무역과 소비 경제지표가 모두 실망스러웠다"면서 "정부의 부패 척결 노력은 소비에 타격을 입혔고 선진국의 빠르지 못한 경제 회복 속도가 무역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지난 13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7.6%에서 7.2%로 수정했다. 노무라도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7.4%까지 낮아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UBS는 7.8%에서 7.5%로, JP모간은 7.4%에서 7.2%로 올해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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