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과 반대로 가는 신흥국 통화정책
"아직은 선진국 시장이 대세란 의미"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RB)가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양적완화 축소정책을 시작하면서 선진국과 신흥국간 통화정책이 반대로 가고 있다. 이에 대해 선진국 시장과 신흥국 시장의 차별화가 보다 심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정책 시행 이후 유럽, 일본, 영국, 호주, 캐나다 등 대부분 선진국 시장은 초저금리와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반면 브라질, 인도네시아, 인도, 터키, 러시아 등 신흥국들은 자국 통화가치 하락과 해외투자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만 놓고 본다면 금리인상(통화긴축)에 나서는 국가들이 많아지고 있는 신흥지역보다는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선진국 쪽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여건이 형성중"이라며 "실제 OECD 경기선행지수의 전월대비 개선국 비율도 선진국은 86%로 높은 수준이지만 신흥국은 지난해 11월 53% 기록 이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최근에는 35%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라 설명했다.
이러한 차별화가 점차 심화되면서 신흥국 경제에 대한 불안이 심화되고 여기에 중국 경제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신흥국 주가가 많이 하락했지만 2분기 이후부터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무엇보다 신흥국 경기 악화에 가장 큰 문제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지만 이것은 지나치게 확대된 것으로 판단되며 중국 경제와 증시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감은 여전하다"며 "중국이 이번 전인대에서 안정성장에 무게를 둔 정책방향과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한 데다 최근 경제지표 부진 역시 춘절 연휴와 같은 계절적인 요인이 반영된 측면이 있고 일부 개별기업들의 디폴트 문제가 전체 금융시스템을 위협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리커창 총리의 언급 등을 고려할 때 중국의 성장성과 안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국 증시 역시 내수활성화 등 정부 대책과 함께 2분기 이후부터는 신흥국 내 양호한 펀더멘털의 차별성이 부각될 것이라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정부가 제시한 개혁정책의 효과가 올해 2분기 이후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시차를 두고 여타 신흥국대비 양호한 펀더멘털의 차별성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현재 대외적 악재인 우크라이나 사태, 미국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등 변수가 아직 남아있어 당분간 주요 투자자들의 적극성을 기대하거나 주가 반등의 연속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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