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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앱 탑재 강요 논란…삼성 "'타이젠' 키워라"

최종수정 2014.02.28 09:49 기사입력 2014.02.2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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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앱 탑재 강요 논란…삼성 "'타이젠' 키워라"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구글이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쓰는 조건으로 자사의 애플리케이션 탑재를 강요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안드로이드 과점' 환경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한 삼성전자의 대안은 독자 개발한 OS '타이젠'이다. 구글과의 협력관계는 지속하면서, 한편으로는 안드로이드에 편중된 스마트 기기 OS 생태계를 타이젠으로 다양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27일(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시간) 막을 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에서 처음 소개된 타이젠은 행사에 참가한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OS를 탑재한 스마트워치 '삼성 기어2'와 '삼성 기어2 네오' 등을 선보이며 타이젠 기반의 스마트 기기를 점차 확산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 개발자 데이'에서는 삼성 기어2의 앱을 개발할 수 있는 개발도구(SDK)가 발표돼 그 자리에 참석한 세계 각국의 앱 개발자 500여 명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웨어러블(착용가능한) 기기의 선두주자 격인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의 후속작에 타이젠 OS를 탑재하는 도전을 한 데는, 안드로이드 OS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스마트 기기의 생태계를 차츰 변화시키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안드로이드가 차지하는 비율은 78.8%로 독보적이다. 2009년 4.5%에서 꾸준히 비중을 키운 것. 애플의 OS인 iOS의 지난해 점유율은 15.5%로 직전해 19.4%에 비해 오히려 3.9%포인트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구글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협력에 나서는 한편, '사물인터넷' 시대를 대비해 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제품에까지 탑재할 범용 OS로 타이젠을 염두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OS별로 각기 다른 브랜드를 부여하는 '네이밍(이름짓기) 전략'에 따라 타이젠 기반의 기어2 2종에는 '갤럭시'를 떼고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붙였다. 이는 궁극적으로 타이젠을 삼성전자의 대표 OS로 만들겠다는 계산을 들어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구글과도 올 초 특허 상호계약(크로스 라이선스)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갤럭시S5' 출시에 앞서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안드로이드OS 개발을 마치는 등 협력관계를 다지고 있다. 물론 미묘한 부분도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MWC에서 공개될 걸로 봤던 타이젠 기반의 스마트폰이 공개되지 않은 것에 대해 구글과 관계가 작용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최근에는 구글의 '앱 탑제 강요'가 논란이 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2일(현지시각)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자사의 검색 앱을 기본 검색 서비스로 설정하고 구글이 만든 앱을 탑재해두도록 계약서를 통해 규제했다"고 보도했다. 계약일이 2011년 1월1일인 공개된 계약서에는 '구글 앱이 스마트폰에 선탑재돼야 스마트폰을 판매할 수 있다', '구글이 승인한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선탑재해야한다', '구글 검색 앱(Google Search)을 모든 웹 검색시 기본 검색 기능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조항 등이 포함돼 있다.

유럽연합(EU) 반독점 기구는 현재 이 자료를 토대로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의 대항마가 될 만한 OS가 시장에서 빨리 자리를 잡지 않는 이상, 이 같은 구조는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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