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외 명품 구매대행 시장 급팽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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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홍콩에서 직장을 다니는 메이 류씨는 월급으로 한 달에 2500달러(약 269만원)를 번다. 그런데 그는 프라다 핸드백 등 고가의 수입 명품 소비에만 월급의 10~15배를 쓴다. 그는 홍콩에서 구입한 명품 제품을 중국 소비자들에게 파는데, 이걸로 버는 돈이 조만간 월 1만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 '다이고우(代購·구매대행)' 시장의 현주소다.

고가 수입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갈망이 해외 명품 구매대행 시장의 급격한 팽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 내 구매대행 사업 종사자 수가 현재 수십만 명에 이른다고 파악하고 있다. 중국 e-커머스 리서치센터는 지난 2008년부터 2012년 사이에 다이고우 시장이 19배로 팽창했으며 그 시장 규모만 480억위안(약 79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740억위안 수준으로 추산했다. 시장조사기관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중국에서 고가의 수입 명품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약 60%가 다이고우 시장에서 제품을 손에 넣는다.

다이고우 시장이 급팽창하는 요인 중 하나는 중국인들의 '불신(不信)' 때문이다. 중국에서 유통되는 제품에 워낙 가짜가 많다보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명품 제품을 구매할 때 해외 매장에서 직접 사오는 게 진리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직접 해외에 나갈 수 없으면 구매대행 업자를 통해서라도 해외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손에 얻고 싶은 심리가 작용한다. 게다가 중국 통화인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해외 제품 구매에 대한 금전적 부담도 많이 줄었다.


다이고우 시장이 커지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세금'이다. 구매대행 주문 물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입 화장품의 경우 관세율이 50%에 이른다. 또 고가의 수입품에 대해서는 17%의 부가세가 붙는다. 정식 통관한 제품을 사는 것 보다 구매대행을 통해 해외에서 직접 구매한 제품을 사는 게 중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싸다는 얘기다.

모다이칭 e-커머스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수입 분유, 화장품, 핸드백의 경우 중국에서 구입하는 것 보다 홍콩, 미국, 일본, 한국 등에서 구입 하는게 많이 싸다"고 말했다.


류씨와 같이 '투잡'으로 구매대행 일을 하는 사람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을 통해 고객을 유치한다. 주문을 받고 해외에서 대신 구매해 주는 조건으로 일정한 수수료를 챙긴다. 류씨는 이미 이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구매대행 보유 회원 수가 2600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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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대행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세관 신고 없이 불법으로 고가의 제품을 들여와 파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중국 세관 당국은 바짝 경계를 하고 있다. 복수 비자를 이용해 하루에 수 차례 국경을 넘나들며 명품 제품을 사다 나르는 사람들을 잡기 위해서다.


류리전 선전 지역 세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1인당 면세 한도가 5000위안(약 823달러)이지만 선전 지역에서는 복수 비자를 악용하는 사례들을 처벌하기 위해 하루에 수 차례 국경을 넘나드는 사람의 경우 1인당 면세 한도를 500위안으로 잡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하루에 26차례 국경을 넘나든 사람을 잡았을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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