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 등 금융그룹사들은 빅테이터를 활용한 계열사들의 영업효율성 극대화를 고민 중이다. 특히 하나금융의 경우 올해 초 김정태 회장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행동분석 등을 통해 고객 확대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할 만큼 전사적으로 추진 중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빅데이터를 그룹 전체에서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연구개발하는 단계"라며 "그룹이 큰 틀에서 활용방안을 세우면 각 계열사별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영업과 마케팅을 해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계열사인 카드사에서 먼저 빅데이터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2월 빅데이터 센터를 출범시켰고 상품개발, 영업, 상담 등 전사적 관점에서 빅데이터 경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금융사들의 빅데이터 사업이 초기단계인 상황에서 제동이 걸렸다. 개인정보고객 대량유출 사태 등으로 금융회사가 계열사와 제휴업체 등 제3자에게 정보를 제공할 때 보유 기간과 내용 제한이 강화되고 절차도 엄격해지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활성화하기 위한 핵심조건인 보다 많은 고객정보 확보와 금융사간 정보공유에 제약이 따르게 된 것이다.
앞으로 금융지주그룹 내에서 고객의 동의 없이 계열사 정보를 활용해 마케팅 등 영업에 이용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계열사 정보를 이용하는 경우 정보 이용내역에 대해 고지의무를 대폭 강화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정보에 대한 광범위한 수집과 분석에 제약이 따르면 빅데이터사업을 통한 마케팅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도 "빅데이터사업이 중장기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은 영향을 점치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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