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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위에 오른 포워드 가이던스

최종수정 2014.02.13 11:16 기사입력 2014.02.1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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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2008년 금융위기 회복과정에서 미국과 유로존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도입했던 선제적 지침(포워드가이던스ㆍ Foward Guidance)의 실효성이 도마위에 오를 전망이다.

포워드 가이던스는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결정하는 구체적인 조건을 미리 제시, 경제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시장의 역선택을 예방하려는 취지에서 앞다퉈 도입됐다. 하지만 최근들어 포워드 가이던스와 실물 경제가 괴리를 보이면서 이에 대한 회의론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실제로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는 12일(현지시간) 실업률과 연계된 포워드가이던스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카니 총재는 이날 BOE 인플레이션 정례 보고서 발표회에서 실업률 하락세가 빨라 올해 봄에는 금리 상향 목표치인 7% 도달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업률이 자신들이 제시했던 목표치에 이미 거의 도달했지만 아직 경제 회복이 충분치 않은 만큼 기계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얘기다.

대신 카니 총재는 "앞으로는 실업률 외에 임금과 생산성 등 다양한 지표를 금리정책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업률과 연계시킨 포워드 가이던스가 현실과 맞아 떨어지지 않음을 시인한 셈이다.

포워드 가이던스를 가장 먼저 도입했던 미국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2012년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물가상승률이 2.5%를 넘지 않은 상황에서 실업률이 6.5%로 떨어질 때까지는 정책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는 포워드가이던스를 공개한 바 있다. 실업률 6.5%와 물가상승률 2.5%가 경제 회복의 판단근거로 제시된 셈이다.

하지만 현실은 예상과 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의 실업률은 6.6%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는 경제회복 에도 불구하고 구직 포기자가 늘어나면서 생긴 착시현상이란 지적이 많다. 실제 실업률은 여전히 10%대라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물가상승률도 아직 1%대에 머물러있는 상태다.

이를 감안한 듯 지난 해 12월 FOMC에선 물가상승률이 장기 목표치인 2%대에 머물러 있는 상태에서 실업률이 6.5%까지 떨어진 한 참 뒤(well past the time)라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닛 옐런 FRB의장도 지난 11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이같은 기조를 다시 확인했다. 그러나 잽 헨살링 위원장등은 "현실과 맞지 않는 포워드가이던스를 지킬 필요가 있느냐"고 추궁, 옐런 의장의 진땀을 빼기도 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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