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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대우조선해양 '보여주기'식 비리 척결

최종수정 2014.02.03 12:01 기사입력 2014.02.0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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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DSME(대우조선해양)의 깨끗한 조직문화를 위하여 승진축하화분 사내반입을 금지합니다.'

최근 인사를 단행한 대우조선해양은 서울 중구 남대문로 본사 1층 로비에 이같은 내용의 안내문을 설치했다. '비리 백화점'이라는 불명예를 씻기 위한 깨끗한 조직문화 만들기의 일환으로 승진 축하 화분의 사내 반입을 금지하고 나선 것이다.

이 안내문은 1층 로비의 엘리베이터 옆에 설치돼 대우조선 임직원들 뿐만 아니라 회사를 방문한 다른 사람들도 볼수 있다. 공지만으로 가능한 내용을 안내문까지 붙이고 특히 안내문 부착 장소를 고려할 때 외부에 보여주기 위한 '쇼잉'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더군다나 내용을 역으로 되짚어보면 승진 축하 화분을 받아도 되지만 사내 반입만 금지한 것으로 것으로 읽혀진다. 집이나 제3의 장소로 화분을 받는 것은 상관하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사실 승진 축하 화분 사무실 반입 여부만을 놓고 비리와 연관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비리 척결을 위한 작은 출발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
그러나 불명예를 씻기 위한 깨끗한 조직문화 만들기의 첫단추로 보기에는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다. 진정성에 의문이 들고 자기 반성보다는 쇼잉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다.

그동안 대우조선이 보여준 비리 불명예 씻기 노력도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지난해 10월 총 35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뇌물 비리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가 발표된 후 임원 60여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는데, 이중 사표가 수리된 것은 8명에 불과하다.

오히려 올 초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1명을 비롯 전무 4명, 상무 8명 등 13명의 임원이 승진했다. 문책 인사 대신에 '승진 파티'를 한 셈이다. 업계 안팎에서 "대우조선이 눈가리고 아웅한다"는 비난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고재호 사장을 비롯 전 임직원들이 비리 척결을 위해 환골탈태 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 외부나 누군가에 보여주기 위한 쇼잉 보다는 사내 문책인사나 개혁 조치를 통해 투명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 우선이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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