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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호남 반드시 사수하겠다"

최종수정 2014.01.30 09:30 기사입력 2014.01.3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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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설연휴 기간 동안 ‘국민들께 세배 드립니다’를 통해 호남권 및 충청권 등의 지지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당초 김 대표는 충청, 호남과 함께 경남 남해 등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민주당이 28일 기자들에게 배포한 일정표에 따르면 서울-충북-광주·전남-전북-충남-대전-서울을 방문할 계획으로 변경되어 있었다. 김 대표의 일정이 호남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김 대표가 ‘국민들께 세배 드립니다’라는 이름을 내걸고 버스투어를 나섬에도 불구하고 호남에 상당기간을 머무르는 것은 김 대표가 호남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역으로 보여준다.
민주당 홈페이지 제공

민주당 홈페이지 제공


김 대표의 호남 공들이기는 설귀성 인사에서도 확인된다. 김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29일 오전 종래의 인사장소였던 서울역 대신 용산역에서 인사를 했다. 호남선이 출발하는 용산역에서 인사를 나누기로 했다는 것은 김 대표와 민주당이 그동안 기반이 되어왔던 호남지역 수성전략을 눈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마친 뒤 충북으로 이동해 충북 청주 가경동 시장을 방문한 뒤, 충북 지역 언론인과 만난 후 전투비행단을 방문을 한 뒤 광주로 이동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지역 여성과의 만찬 간담회를 가진 뒤 김한길-최명길의 토크콘서트를 가졌다.

30일 김 대표는 남광주시장을 방문한 데 이어 광주지역 주요 인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설 연휴 근무자들을 만난 뒤 양로원을 찾을 계획이다. 설날인 31일에는 여수 향일암에서 해맞이 행사를 가진 뒤 광양 최고령자댁에 방문해 새배를 할 계획이다. 이후 광양공단을 망문해 설날에도 일하는 근무자들과 만난 뒤 담양을 들러 전북으로 옮겨 전북지역 주요 인사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다음날인 2월1일에는 김 대표는 AI가 최초 발생한 전북 지역의 방역 현장을 방문해
방역당국자들과 조찬을 한 뒤 전북 지역 인사들과 만난 뒤 충남으로 이동해 설 연휴 근무자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후 충남 주요 인사들과 만난 김 대표는 2일 아침에 대전 현충원을 방문한 뒤 상경해 기자간담회를 통해 설날 투어를 돌아본 느낌과 생각들을 나눌 계획이다.
김 대표의 이같은 호남행의 가장 큰 배경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창당 예정인 가칭 새정치신당이 호남권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기본으로 가져왔던 호남권 광역자치단체 등이 안 의원의 신당으로부터 위협 받게 됨에 따라 '안방'을 틀어막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으로서는 호남 방어가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실제 김 대표는 광주 토크콘서트에서 안 의원의 신당과 관련해 "정치혁신 새정치를 놓고 보면 분명 또 경쟁관계 있다"며 "민주당이 그 경쟁에서 반드시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무엇이든 감수하겠다는 다짐 드린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선의의 경쟁이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에 지방선거 승리를 안겨주는 일이 되서 새정치가 아니라 구태정치를 더 공고하게 만드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 갖고 있다"고 언급해 야권분열로 인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승리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호남에서 요구하는 변화에 망설이지 않겠다"며 "고통이 있더라도 기꺼이 감수하면서 호남의 요구에 몸을 던지겠다는 결기와 각오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번 계획은 호남, 충청권 공략이라는 특성 외에도 2가지 특성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정국 타개 또는 당내 지지기반을 다질 때 스스로를 힘들게 함으로써 자기 희생하며 '선당후사'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거리'로 향했다. 국정원 국정조사가 교착을 빚었을 때 김 대표는 서울 광장에 천막당사를 세우고 노숙을 벌여가며 장외투쟁을 벌였다. 지난 대선에서의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진상규명을 요구했던 민주당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국회로 돌아올 때도 김 대표는 광장을 지켜 국회와 광장의 균형을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이후 민주당이 광장에서 철수를 할 때에도 김 대표는 "민주주의와 민생살리기 전국 순회일정"을 다녔었다.

또 다른 특징 가운데 하나는 김 대표의 비장의 카드인 최명길씨와 함께 했다는 점이다. 김 대표의 국회의원 선거, 당대표 선거 등에서 지지자 결집 등에 큰 역할을 해왔던 최씨가 이번 설 민생 투어에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참여한 것이다. 최씨는 앞서 김 대표의 설 인사 동영상 제작과정에도 함께 했다. 대중적 지지도가 떨어지는 김 대표의 약점을 최 씨가 보완해줄 뿐만 아니라 민생 투어의 흥행도 높일 수 있는 이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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