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곡률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인 반면 삼성은 "곡률이 기술력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여상덕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TV 패널을 LG도) 다 꺾을 수는 있다"며 "두 사람이 TV를 봤을 때 가장 적합한 곡률반경이 5000㎜"라고 부연했다.
이날 LG가 선보인 77인치 가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최저 곡률반경이 5000㎜다. 원의 반지름을 나타내는 곡률반경이 5000㎜라는 것은 5m 거리에서 TV를 볼 때 가장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곡률반경이 적을수록 패널이 많이 휜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보통 가정에서 3~4m 거리에서 TV를 시청하는 점을 감안할 때 4200㎜ 곡률반경이 가장 적정하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곡면 TV는 곡률반경이 매우 중요하다"며 "곡면 TV는 깊이와 임장감이 느껴져야 하고 그렇지 않은 곡면은 의미가 없다"고 역설했다.
디스플레이 패널을 곡면으로 구현할 때 OLED보다 액정표시장치(LCD)가 더 어렵다. OLED는 자체발광이어서 패널만 구부리면 되지만 LCD는 패널 뒷면에 발광장치가 따로 부착돼 있어 곡면을 구현하기가 더 힘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LCD로 초대형 가변형 TV를 선보인 것은 그만큼 기술력을 뽐내기 위한 차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55인치 가변형 OLED TV도 전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시장 개화가 먼 OLED보다는 UHD에 역점을 두고 있는 만큼 가변형 TV도 LCD 쪽에 중점을 두고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며 "패널을 구부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곡률에 따른 제품 안정성을 얼마만큼 높이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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