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폐쇄 공백을 재생에너지가 아닌 값싼 갈탄이 채운 셈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독일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원자력 발전소 단계별 폐쇄 정책으로 생긴 전력공급의 공백을 값싼 갈탄 발전이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과 영국,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4대 경제대국은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에 견줘 최소 40%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독일의 갈탄 발전이 지난해 1990년 이후 23년 사이에 최대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갈탄은 태울 때 연기가 많이 나지만 유연탄의 일종으로 탄소함유량이 낮지만 발열량이 크고 값이 싸 독일과 폴란드,체코 공화국 등 거의 모든 유럽 국가들의 발전소들이 많이 사용하는 에너지 원이다.


독일 발전업체협회인 에네르기빌란츠에 따르면, 독일의 갈탄 발전량은 지난해 1620억킬로와트아워(㎾h)로 1990년 1710㎾h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앙겔라 메르켈 정부는 이산환탄소 배출을 줄이고 원자력 발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폄에 따라 재생에너지 발전량도 1470㎾h를 기록했지만 원자력 발전소의 단계별 폐쇄로 생긴 전력공급 공백을 갈탄발전이 채우고 있다고 FT는 꼬집었다.


메르켈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가스발전소가 원전의 공백을 채울 것으로 기대했지만 가스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반면, 석탄은 싸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으로 FT는 분석했다.


그 결과 독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1년 9억1700만t에서 2012년 9억3100만t으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2000만t이 더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독일 야당인 녹색당은 연료 다변화를 촉구하고 있다.녹색당은 기후 보호를 심각하게 생각한다면 갈탄 발전을 줄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갈탄 산업계는 석탄 1t당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하는 최신 발전기를 투입해 효율이 높아져 지난해 갈탄 채굴량은 2% 줄었지만 발전량은 증가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아울러 독일 정부가 억지로 에너지 믹스 정책을 바꾼다고 하더라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고 다른 나라로 옮기게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메르켈 정부는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현재 25%에서 2025년 40~4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산업계의 비용증가를 염려해 일부 산업에 보조금을 지급할 것을 약속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과 프랑스,이탈리와 함께 독일은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에 비해 최소 40% 줄이는 구속력있는 목표를 정하자고 유럽연합(EU)에 제안했으며 영국을 제외한 3국은 재생에너지 비중을 30%로 높이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폴란드와 같은 석탄화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자국 산업 경쟁력 저하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고 영국은 원전을 늘리고 있어 구속력있는 목표 설정은 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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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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