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확보 위해서라면…상장사 유형자산 처분 ↑
유형자산 처분 공시·처분액 전년比 증가
올해 현재 총 60건…처분액 1조7200억원
부동산경기 침체 불구 유동성 확보 나서
대출·회사채 등 어려운 중소기업 위주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부동산경기 침체 속에서도 건물과 토지 등 유형자산 매각으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연말 결산기에 즈음해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자금 확보 등을 위해 부동산 정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상장사의 유형자산 처분 공시는 총 60건(유가증권시장 38건+코스닥시장 2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건보다 42.8% 증가했다.
총 매각금액도 1조7200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1조4300억원대비 3000억원 가량 늘었다. 대기업에 비해 은행 대출과 회사채 발행 등에서 제약이 많은 중소기업들 위주의 유형자산 처분이 두드러졌다.
특히 올해의 경우 11월 중 유형자산 처분이 가장 활발했는데, 13건이 이맘 때 이뤄졌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대성산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400억원 규모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 매각을, 삼환기업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1370억원 규모 서울 종로구 본관사옥 처분을 결정하기도 했다.
범양건영과 나이스정보통신도 각각 채권 금액 등의 변제와 자산운용 효율성 증대를 위해 275억원, 114억원 규모 자산을 정리했다.
이번달 450억원 규모 서울 영등포구 토지 및 건물을 처분한 이화산업 관계자는 "채권은행과 협의해 부실요건 해소를 위해 자산 처분을 결정했다"며 "처분금액은 금융기관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상장사들의 잇따른 유형자산 처분에 전문가들은 연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통상적인 수단이라면서도 시장에는 재정상황이 좋지 않다는 반증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운영자금 확보와 신규시설 투자 등 다양한 용도에 처분액이 투입되는 만큼 해당업체 투자 시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형자산 처분은 연말 부채비율 조정에 나서려는 업체들이 주로 활용하는 방안 중 하나"라며 "재무구조 개편을 목적으로 한 자산 처분에 나서는 종목에 투자할 때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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