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자본 만난 벽산건설, M&A 마무리에 '관심'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벽산건설 M&A가 순항하고 있다. 아키드 컨소시엄은 인수를 완료한 후 고용을 보장하고 김남용 대표체제를 유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는 등 미래의 경영방향까지 정한 상태다. M&A 이후 중동자본과 벽산건설이 어떤 시너지효과를 낼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벽산건설은 10일 인수합병 우선협상자인 '아키드 컨소시엄'과 600억원에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채권단과 회생법인의 승인 절차가 완료되면 벽산건설은 아키드 컨소시엄과의 인수합병 절차를 마무리짓게 된다.
아키드컨소시엄은 이행보증금 납부를 마친 상태로 본계약 과정에서 계약금 5%를 납부해야 하고 관계인 집회 5일 전까지 잔금 90%를 납부해야 한다. 아키드 컨설팅 측은 20일 이후 잔금납부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12월 중순 열릴 예정인 관계인집회에서 인수조건을 검토한 후 최종 승인여부가 결정된다. 이 집회에서 담보채권자의 4분의 3, 무담보 채권자의 3분의 2 동의를 얻어야 M&A가 승인된다. 이 과정에서 승인을 얻지 못하거나 법원의 인가결정을 받지 못할 경우 인수계약은 해지될 수 있다.
아키드 컨소시엄 측은 인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키드 관계자는 "채권문제는 벽산건설과 묘안을 찾아가며 풀어가는 중이고 채권단 승인도 낙관적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현 대표이사를 유지하고 기존 직원들의 고용도 보장하는 방향으로 M&A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벽산건설의 부채는 1300억원에 달한다. 인수에 필요한 최소 자금은 500억원으로 추산됐지만 채권단에 일부 상환하고 가용자금까지 감안해 600억원을 써냈다는 것이 아키드 측의 설명이다. 다시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돌입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아키드는 인수 이후에도 현 김남용 대표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김남용 벽산건설 사장은 2010년 벽산 엔지니어링에서 벽산건설 부사장으로 취임한 후 월급을 반납하며 회사 살리기에 힘써왔다. 법정관리 중에도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다 카타르의 알다파그룹과도 인연이 닿았다.
70~80년대에 건설시장의 붐을 일으켰던 중동자본이 한국 건설사 인수에 참여해 회사를 정상화하고 향후 중동시장을 개척하는 데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아키드 컨소시엄에 따르면 벽산건설은 향후 알다파 회장이 사무총장을 맡은 GDLA 등 사막 국가들의 담수화 사업이나 플랜트, 태양열발전사업 등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벽산건설은 1958년 '한국 스레트 공업주식회사'로 출발, 55년의 역사를 지닌 건설사다. 1991년 벽산건설주식회사로 상호를 바꿨고 1998년 상업은행의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선정됐다가 2002년 전환사채 인수 등 출자전환을 거쳐 워크아웃을 졸업지만 2012년 아파트 미분양과 PF자금 유동성 위기로 2012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지난 2011년 종합건설업 시공능력 26위, 2012년 28위, 올해는 35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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