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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카를로스 슬림 상속 키워드는 ‘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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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최대 부자 6명 자녀에게 상속 시작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세계 최고 부자 카를로스 슬림(73ㆍ사진)의 거대한 기업제국은 누구에게 상속될까.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최근 슬림이 자녀 6명에게 '공평하게' 재산을 나눠주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최근의 증여는 지난달 이뤄졌다. 지난달 멕시코 주식시장 자료에 따르면 슬림은 두 딸에게 금융회사 인부르사의 '클래식 A 주식' 6억3867만4896주를 증여했다. 가장 큰 수혜자는 큰 딸 바네사 파올라 슬림 도미트다. 바네사는 전체 증여분의 71.13%나 받았다. 이로써 바네사의 인부르사 지분은 4.38%에서 11.3%로 늘었다.

인부르사 주가가 주당 32.70멕시코페소(약 2664원)이니 210억멕시코페소(약 1조6985억원)어치의 주식을 받은 셈이다. 슬림은 다른 자녀들에게도 자기의 통신왕국을 물려주는 데 동의했다.

슬림이 재산증여에 나선 것은 죽기 전 상속을 마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후 막대한 재산을 둘러싸고 벌어질 수도 있는 자녀들 간의 골육상잔(骨肉相殘)만은 피하기 위해서다.
멕시코 언론들에 따르면 슬림의 이번 증여로 6자녀의 지분은 동일해졌다. 그는 이미 자기 재산 대부분에 대한 상속을 마쳤다. 구체적인 상속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업지배에 필요한 클래식 A주가 자녀들에게 공평하게 돌아갔다.

슬림 일가는 지주회사 그루포 카르소의 지분 80%를 갖고 있다. 멕시코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슬림의 아들 카를로스, 파트릭, 마르코가 카르소의 지분 10%를 갖고 있다. 슬림과 딸들인 소우마야, 바네사, 요한나도 같은 규모의 지분을 확보했다.

슬림과 6자녀가 함께 보유한 계열사 인부르사ㆍ인카르소의 카르소 지분 10%까지 합하면 슬림 가문이 소유한 카르소 지분은 79.61%에 이른다.

"가족은 모여 살아야 한다"는 게 슬림의 신념이다. 그는 월요일마다 자녀들과 함께 저녁을 먹는다. 수요일 점심에는 20명이 넘는 손주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슬림은 1997년 심장수술을 받은 뒤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아들과 사위들이 기업제국을 물려받아 경영하고 있다. 장남 카를로스가 통신업체 텔멕스와 카르소의 회장이다. 파트릭은 투자정보업체 인모빌리아리아의 회장을 맡고 있다. 막내 아들 마르코는 인부르사의 회장이다.

요한나의 남편 엘리아스 아유브는 텔멕스의 이사다. 바네사의 남편 다니엘 아히 아보움라드는 남미 최대 통신업체 아메리카 모빌의 최고경영자(CEO)로 일하고 있다.
지난 3월 포브스의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재산 규모 730억달러(약 77조1975억원)로 1위에 등극한 슬림은 최근 재산이 700억달러로 줄어 현재 세계 2위다.

레바논계인 슬림은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났다. 멕시코 국립자율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그는 25세에 창업했다. 카르소를 증시에 상장시킨 것은 1990년이다. 같은 해 텔멕스 입찰에 성공해 세계 재벌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미국에 진출한 텔멕스는 브라질ㆍ과테말라ㆍ에콰도르ㆍ아르헨티나의 통신망도 장악해 사실상 중남미 대륙을 평정하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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