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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장루이민 하이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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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장루이민 하이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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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칭다오 하이얼(靑島海爾)은 혁신을 바탕으로 중국 최대 가전업체로 자리잡은 데 이어 인터넷 시대 들어 글로벌 고객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처하려 애쓰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모방 제품'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곤 하는 중국 가전 브랜드 가운데 하이얼이 품질 신뢰도를 높여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 받은 데는 장루이민(張瑞敏) 회장(63ㆍ사진)의 혁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최근 소개했다.
장이 1985년 하이얼의 전신인 칭다오 냉장고 공장장을 맡으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불량률 낮추기'다. 당시 공장에서 만든 냉장고 가운데 20%가 불량이었다. 장은 불량 냉장고 76개를 직원들 앞에서 망치로 부숴 유명해졌다.

그는 1992년 사명을 '하이얼'로 바꾸고 제품군을 세탁기ㆍTV 등 일반 가전으로 확대했다. 핵심 사업인 냉장고 부문에서 적자 경쟁사들을 인수하면서 1999년 중국 1위 업체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그의 혁신은 멈추지 않았다.

장은 중국 기업들의 최대 약점인 서비스 개선에도 힘을 쏟았다. 하이얼은 24시간 안에 제품이 배달되지 않으면 제품 값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기업으로서는 파격적인 서비스였다.
중국 기업들은 해외로 처음 진출할 때 경쟁이 그리 심하지 않은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시장부터 공략한다. 그러나 하이얼은 내로라하는 가전 브랜드들이 이미 버티고 있는 미국ㆍ유럽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미국ㆍ유럽 시장 진출로 글로벌 소비자들의 요구를 인식하고 충족시키는 방법부터 배우고 싶었던 것이다.

장의 혁신은 하이얼 매출에 고스란히 반영돼 2000년부터 수직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1600억위안(약 27조8784억원)이다. 세전 이익은 2000년 대비 6배 이상으로 뛰었다. 지난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리스트에 하이얼을 8위로 올려놨다. 현재 하이얼은 미 사모펀드 KKR의 10% 지분 투자도 받고 있을 정도로 투자가치를 인정 받고 있다.

그러나 장은 여전히 배 고프다. 이순(耳順)을 넘긴 나이에 그는 날마다 회사로 출근한다. 그에게 휴일이란 없다.

장이 요즘 추진 중인 새로운 혁신은 회사 중간층을 없애는 것이다. 고객의 요구가 즉각 반영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과거 직원들은 상사로부터 지시가 내려오기만 기다렸다. 하지만 지금은 해야 할 일을 직접 찾아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하이얼에는 현재 2000개 '자율경영팀'이 있다. 이는 상하 조직이 아닌 팀으로 움직인다. 팀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한 직원은 누구든 프로젝트 리더가 될 수 있다.

장은 지금 같은 인터넷 시대에 하이얼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조 업체가 아닌 서비스 업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믿는다. 고객에게 더 좋은 제품으로 서비스하려면 고객의 정보를 확보하고 분석해 언제든 재가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민첩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게 장의 경영철학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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