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른 TK, 경매서도 잘나간다
대구, 11월 아파트 경매 평균 낙찰가율 100% 넘는 등 과열양상
수도권은 법안 통과 지연으로 한달새 1.1%포인트 하락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부동산 관련 핵심 법안이 장기간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수도권 주택 시장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한 대구·경북(TK) 아파트값은 장기간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대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서는 등 일부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20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지난달 101.5%를 기록한 이후 이달 들어서도 101.7%를 보이고 있다. 낙찰가율이 두 달 연속 100%를 넘어선 것이다. 수도권보다는 20%포인트 가까이 높은 수치다.
대구지역은 올해 들어 8월을 제외하곤 꾸준히 90% 후반대의 낙찰가율을 보이며 11월 현재 연평균 낙찰가율이 95.5%를 기록하고 있다. 88.5%를 기록했던 전년 대비 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장기간 집값 상승과 함께 경매시장이 호황을 누리며 경매 물건은 점차 줄고 있다. 2009년 2980건으로 고점을 찍은 대구 아파트 경매 물건 수는 2010년 2442건, 2011년 1612건, 2012년 1381건이었다.
대구와 맞닿아 있고 김천혁신도시 등이 조성 중인 경북지역도 비슷한 분위기다. 이달 경북지역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83.70%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취득세 감면 종료 이후 주춤했던 주택시장이 '8·28대책'으로 반등했던 9월에는 전월 대비 12.3%포인트 오른 98.14%까지 뛰기도 했다.
이처럼 대구·경북 아파트 경매 시장이 뜨거운 건 집값이 장기간 상승한 영향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TK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5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한 번도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았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정부 정책과 국회의 엇박자 속에 등락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함종영 한국감정원 책임연구원은 "TK지역은 최근 2~3년 동안 입주 물량이 적었던 데다 공공기관의 혁신도시 이전, 산업단지로의 근로자 유입 등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경매 시장은 법안 통과 지연으로 주춤한 모습이다. 11월 현재 수도권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81%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평균 낙찰가율이 82.1%로 올 들어 처음으로 80%대로 올라선 이후 한 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것이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를 넘는 건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이 지역은 다른 혁신도시들보다 다소 과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분위기는 향후 공공기관 이전 속도와 주택시장 수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이런 지역일수록 급매물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받지 않도록 입찰 전에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구혁신도시는 대구 동구 신서·동내동 등 421만여㎡에 한국감정원, 한국가스공사 등 11개 기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8월 한국감정원을 시작으로 내년 말 공공기관 이전이 끝나면 약 2만3000명이 거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혁신도시는 경북 김천시 남면·농소면 등 381만여㎡에 한국도로공사 등 12개 공공기관이 내년 말이면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예상인구는 2만6000여명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