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銀 '고강도 다이어트'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적자전환' '전년비 반토막'…. 울적한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외국계 은행들이 고강도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은 국내 지점 100여곳의 간판을 내리기로 했고, 씨티은행은 연초부터 진행해온 근거리 지점 통폐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HSBC는 일찌감치 소매금융에서의 참패를 인정하고, 한국 본사를 제외한 모든 영업점의 문을 닫기로 했다.
3분기 외국계 은행의 영업실적은 '헉'소리 나는 수준이다. 한국SC은행은 3분기에 2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335억원 흑자가 났던 2분기와 비교하면 석 달 새 당기순이익 규모가 166%나 줄었다. 3분기까지의 누적 당기순이익도 1070억원에 그쳐 전년동기 1655억원보다 35% 감소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하락세다. SC은행의 3분기 NIM은 2.08%로 전분기보다 0.03% 떨어졌다. 3분기까지의 누적 NIM은 2.05%로 전년과 비교하면 0.09% 낮은 수준이다. 누적 연결총자산 또한 62조3768억원에 머물러 전년동기보다 13% 위축됐다. 저조한 3분기 영업실적에 대해 SC은행 측은 "전반적인 은행권의 업황이 나쁜데다 세무조사를 받아 590억원 규모의 세금을 내면서 일시적으로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씨티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도 반토막이 났다. 3분기 순익 규모는 279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53.3%, 전분기와 비교하면 53.4%나 줄었다. 총수익도 3537억원에 머물러 전년동기대비 15.3%, 전분기대비 6.8% 감소했다.
녹록지 않은 영업환경 속에서 씨티은행의 NIM도 전분기보다 0.03% 하락한 2.76%를 나타냈다. 총자산은 54조4498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동기보다 12.3%, 전분기보다 1.7% 적었다.
뚝뚝 떨어지는 실적 속에서 SC은행 본사는 국내 지점 100여곳의 문을 닫기로 했다. 씨티은행도 근거리 지점 통폐합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영업창구를 중심으로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다. 1분기 15개 지점 폐쇄를 시작으로 3분기까지 모두 22개의 지점이 문을 닫았다. HSBC는 지난 7월 소매금융 사업을 접고, 현원의 30% 수준이던 230명을 구조조정 대상에 올렸다.
하영구 씨티은행장은 "은행권 전반의 업황이 좋지 않다"면서 "당분간은 여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