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투자는 중국만 독식(?).."서방국 투자속도 더뎌"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경제 개혁·개방에 나선 미얀마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주변국 기업들의 투자가 대부분이며 서방국 기업의 투자는 속도가 전혀 나지 않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얀마 투자기업관리청(DICA)이 제공한 10월 말 현재 '세계 각국 기업들의 미얀마 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중국이 절대적 1위다. 미얀마 전체 외국인 투자의 41.7%를 중국 기업들이 담당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특히 미얀마의 자원과 전력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홍콩이 18.81%로 외국인 투자국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8.79%), 태국(8.50%)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서방 국가들 가운데서는 영국(영국령 해외영토 포함)이 7.4%로 5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프랑스가 1.39% 비중으로 9위다.
미얀마 경제사회자문위원회(NESAC) 소속 위원으로 대통령의 경제 고문 역할을 하고 있는 아웅 툰 셋(Aung Tun Thet) 경제학 교수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미얀마가 빠른 속도로 경제를 개방하고 있는데 서방 국가들의 투자 속도는 너무나 느리다"면서 "서방국들은 미얀마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밀려 손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미얀마 정부에 더 매력적인 투자 조건을 제시해 줄 것을 끊임없이 요청하며 정작 투자에는 나서지 않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골대의 위치만이 바뀌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는 "물론 기업 경영에 있어 신중한 태도를 가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지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미얀마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지금의 태도는 또 다른 문제를 떠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얀마는 2011년 신정부 출범 이후 세금우대 정책 등 각종 투자유인책을 발표하고 있는데, 우리도 자국의 이익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요구하는 것을 다 들어줄 수는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웅 툰 셋 교수는 서방 국가들의 제약, 의료 장비 분야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FT는 서방국 글로벌 기업들의 미얀마 투자 기피 실태는 미얀마의 인프라, 정치적 안정성, 각종 투자법에 대한 우려들을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미얀마 경제제재, 갑자기 부풀려진 부동산 시장 거품 등도 서방국 기업들의 미얀마 투자 속도를 느리게 하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미얀마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한 외국인 투자자는 "국제사회는 오랫동안 미얀마에 대해 의구심을 품어왔다"면서 "미얀마 경제가 개혁·개방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원활한 투자를 이루기 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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