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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기업, 태국 방산시장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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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방산기업, 태국 방산시장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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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방콕=국방부공동취재단]1·4 후퇴를 하루 앞둔 1951년 1월3일 태국 호위함 ‘프라세’(Prasae)호와 ‘방파공’(Bangpakong)호는 동해로 출동했다. 그러나 1월7일 아침 프라세호는 거친 파도에 휩쓸려 38도선 북쪽 16㎞ 지점(속초 인근 해안)에서 좌초되고 말았다.

프라세호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태국 해군 2명이 전사하고 23명이 부상을 입었다. 태국 제95기동함대 사령관은 프라세호를 보수해 다시 작전에 투입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 우리 해군에 함포사격으로 배를 격침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대한민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이역만리 전장에 파견됐던 프라세호는 결국 차디찬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태국은 6·25전쟁때 육·해·공군을 가장 먼저 파견했고 함정은 2척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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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62년이 흐른 2013년 8월, 국내 방산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이 태국 해군 역사상 최대 규모(5억달러) 방산계약인 3700t급 최신형 호위함(1척) 수주에 성공했다. 전세계 13개 업체와 경쟁해 따낸 쾌거였다. 현재 태국 해군은 한국전 참전중 침몰한 플라워(flower)급 프라세 1번 호위함을 기리기 위해 새로 사들인 호위함의 이름을 ‘프라세’로 짓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럴 경우 한국전 종전 60주년을 맞아 프라세호가 부활하게 되는 셈이다. 4년 후 인도될 이 호위함은 최신예 수상 전투함으로 태국 인근 해역 방위를 맡게 된다.

신정호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해군 준장)은 “60여년 전 유엔군으로 한국전에 2척의 호위함을 보냈던 태국에게 우리가 신세를 갚는 셈”이라며 “앞으로 나머지 1척도 추가 수주해 태국과의 군사협력을 더욱 긴밀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방산수출 시장이 태국으로 확장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태국 방콕 ‘임팩’ 전시장에서 열린 ‘디펜스&시큐리티 2013’ 국제방위·안보 전시회에서는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태국 군부의 실세인 타농삭 아피락요틴(60)국방차관과 쁘라윳 찬오차(58) 육군 사령관은 첫날 개막식 직후 대우조선해양의 부스를 가장 먼저 찾아 자신들이 수주한 호위함 모형을 유심히 지켜봤다. 쁘라윳 찬오차 사령관은 6?25 전쟁에 참전한 뒤 태국 야전지휘관을 두루 거친 친한파 인사로 알려져 있다.

태국은 최근 한국과의 수자원 협력을 발판으로 국방분야에도 긴밀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기류는 박근혜정부 들어 잉럭 친나왓 총리와 첫 정상회담이 이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열린 ‘서울 아덱스 2013‘에서 태국은 대장급 인사 2명을 파견해 한국과의 방산협력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태국이 관심을 두고 있는 한국산 무기는 후속 호위함 말고도 214급 잠수함과 K-9 자주포, 차륜형 105㎜ 곡사포, FA-50 전투기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한편, 전세계 50개국 400여개 방산업체가 참여한 이번 전시회에 국내 업체로는 한국방위산업진흥회를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삼성테크윈, 풍산 등 16개사가 부스를 마련 국내 방산기술의 우수성을 알렸다. 특수선박 전문회사인 ‘보고’는 올해 국내 최초로 수상 및 수중 항해가 가능한 침투정을 개발해 중동과 동남아 등 해외수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방콕=국방부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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