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분기이후 분기평균 40억 달러 유입...5년간 평균 20억 달러의 두배
태국의 일간 방콕포스트는 29일 키티라트 나 라농 태국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이 각료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며칠안으로 자본유출입을 통제하는 방안이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대규모 자본유입으로 바트화 가치가 16년 사이 최고 수준까지 평가절상되면서 수출에 타격을 줘 1분기 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대비 5.3% 증가하는 데 그쳐 전분기 대비 2.2%포인트 하락했다.
바트화 환율은 지난달 9일 39.28바트에서 현재 37바트 중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새로운 규제가 시행되면 태국 중앙은행(BOT)이 내각에 자본통제를 건의하고, 태국 재무부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현행 규정에서는 태국 정부는 자본 유입만 통제할 수 있을 뿐 자본 유출은 속수무책인 실정이다.
기티라트 부총리는 “연내 바트화 평가절상이 예상되는 만큼 자본유출입 통제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태국의 경제예측기관들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일본 등 선진국의 대규모 양적완화에 따른 (신흥시장) 자금 유입 규모가 5조8600억 달러로 2007~8년 사이 경제위기 당시의 1조8500억 달러의 세배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새로운 규제는 자금이 빠져나가 바트화 약세를 촉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르면 외국 유가증권과 태국내 판매되는 외화표시 유가증권 투자를 위한 무제한 화폐교환을 허용한다.
또 기업과 개인도 해외 관계사 투자를 위해 외국환을 무제한 매입하도록 허용된다.
또 개인은 해외 친척에게 송금하기 위해 연간 100만 달러 한도내에서 외화를 매입할 수 있다.
해외부동산 투자를 위한 외화매입 한도는 연간 1000만 달러로 정해졌다.
이날 각료회의에는 태국 중앙은행장이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를 앞두고 경제상황을 보고하기 위해 참석했다. 태국 MPC는 바트화 강세를 낮추기 위해 정책금리를 현해 2.75%에서 낮추라는 압력을 태국 재무부와 수출업체들로부터 받고 있다.
키티라트 부총리는 27일 태국경제와 수출업체 지원을 위해 MPC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것을 촉구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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