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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공세도 소용없었다" 충격의 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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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여투쟁 동력 상실.. 김한길 대표 당내 입지도 축소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10ㆍ30 재보선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뒤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졌다.

민주당은 10ㆍ30 재보선과 관련해 경기도 화성갑과 경상북도 포항남ㆍ울릉 두 선거구는 여당의 텃밭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내심 박근혜정부 심판론이 국민들에게 통해 의외의 선전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심리가 컸다. 국정감사를 통해 국가정보원, 군 사이버전사령부, 국가보훈처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사건이 부각 된데다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했던 윤성열 여주지청장의 수사 외압 발언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 탓이었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참담했다. 선전을 기대했던 화성갑 지역의 경우 지난 총선 때보다 여야간 투표율 격차가 훨씬 커졌다. 당시 민주당 오일용 후보는 고희선 새누리당 후보를 상대로 4.9%포인트 차이로 패배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33.5%포인트 차이로 완패했다.

충격의 패배 속에 민주당의 대여투쟁 동력은 당분간 힘을 잃을 수밖에 없게 됐다. 민주당은 국감을 통해 밝혀진 사실들을 바탕으로 지난 대선 당시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 문제에 대한 박 대통령의 사과, 국회가 주도하는 국정원 개혁을 추진하는 한편으로 특검을 통한 진실규명에 나서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복지공약 후퇴,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문제 등을 부각시키는 정권심판론이 국민들에게 외면받음에 따라 전략 수정 필요성이 커졌다.

'이기는 민주당'의 비전을 제시했던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입지 역시 좁아졌다. 불리한 싸움이었다는 인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 책임론까지 이어지지 않겠지만 혹독한 민심 이반을 경험한 민주당으로서는 김 대표가 그동안 제시해왔던 당의 운영 방침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조차 민주당이 이의 반사이익을 챙기지 못하고 있는 것도 고민이다. 그동안 김 대표의 노숙투쟁 등으로 봉합되어왔던 당내의 계파투쟁이 수면위로 떠오를 가능성도 높아졌다. 당내 강경파는 재보선 패배의 원인이 국가기관 대선개입 문제에 대한 당 지도부의 조심스러운 대응을 문제 삼을 것인데 반해 온건파는 민생 현안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꺼내들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재보궐선거 이후 첫 당의 공식 회의인 31일 비상국회 운영본부회의에서는 상설국감, 세법개정안의 문제점, 전세난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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