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공장 희생자 유족 나몰라라 하는 글로벌 의류 업체들
28개 업체 중 英 프리마크 加 로블로만 장단기 현금보상 계획 밝혀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붕괴사고가 발생한지 6개월이 지났지만 희생자 유가족에 대한 보상이 지지부진하다.
지금까지 장기 보상을 하기로 한 업체는 영국의 프리마크와 캐나다 로블로 등 몇 개 업체에 불과하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영국 어소시에티드 브리티시 푸즈(ABF)가 소유한 프리마크는 24일 라나 플라자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장기 보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밝히고 다른 업체들에도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외곽에 위치한 8층짜리 의류공장 라나플라자는 지난 4월24일 붕괴해 1127명이 숨지는 등 36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프리마크에 의류를 납품한 뉴웨이브바텀스 근로자 550명이나 그 자녀들은 내년 초부터 장기 보조금을 받게 된다고 회사 측은 이메일 발표문을 통해 밝혔다.
회사측은 이를 위해 단기 금융지원 계획을 연장하고 약 3600명의 피해자들에게 3개월치 급여를 추가로 보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근로자들은 초과근무 급여를 포함해서 대개 월 45~55달러를 받는 것으로 미국 워싱턴의 시민단체인 ‘노동자 권리 컨소시엄’은 추정하고 있다.
프리마크는 이어 27개 다른 의류 브랜들도 피해자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보상 연기를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리마크는 장기 보상방안의 비용이 얼마가 될지는 알 지 못한다고 회사 대변인은 밝혔다.
프리마크는 공장붕괴 이후 지금까지 의류공장에서 일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6개월치 급여에 상당하는 200만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캐나다의 온타리오의 슈퍼마켓체인인 로블로도 이날 지원책을 발표하고 업계의 동참을 촉구했다.
로블로는 3개월치 상당의 단기 지원을 라나 플라자 입주 업체 중의 하나인 뉴유웨이브스타일 근로자에게 즉시 제공하는 한편, 사고 생존자와 희생자 유가족에게 장기 금융보상도 하겠다고 밝혔다.
로블로는 또 영국 프리마크가 정한 의료및 취약성 평가를 위한 자금지원방안에 대해서도 지지를 표시했다.
라나 플라자 입주 업체로부터 의류를 납품받은 글로벌 의류 업체들은 사고 한 달 뒤 공장 안전점검을 수행하는 내용의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약에 서명했지만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금융 보상에는 합의를 미루고 있다.
인더스트리올을 비롯한 방글라데시 노동단체들은 생존자와 사망자 유가족을 위해 7400만 달러 이상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글로벌 의류업체들에게 3460만달러의 배상을 요구하고 나머지는 방글라데시 정부와 공장 소유주들에게 요구했다.
인더스티올과 국제노동기구(ILO)는 보상 문제 논의를 위해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라나 플라자 입주 공장에서 납품받은 28개 의류업체와 모임을 가졌으나 참석자는 10여개 업체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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