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말로 표현이 안 되네요."
프로 데뷔 첫 우승의 꿈이 무산된 최은성(전북)은 담담한 표정으로 아쉽다는 말을 되뇌었다.
백전노장의 한을 풀기 위한 후배들의 염원에도 끝내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1997년 대전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최은성은 2002 한일월드컵 대표와 K리그 통산 500경기 출장 등의 금자탑을 쌓았으나 한 차례도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2001년 소속팀 대전이 FA컵 정상에 오른 적은 있지만 부상으로 병원에 머물러 TV로만 영광을 함께해야했다.
14년간 몸담은 팀을 떠나 지난해 전북에 둥지를 튼 최은성은 제2의 축구인생을 펼치며 투혼을 보여줬다. 이적과 함께 주전 자리를 꿰찬데 이어 올 시즌 0점대 실점률(24경기 20실점)과 11경기 무실점으로 철벽 수문장의 위용을 뽐냈다.
경기를 마친 최은성은 "우승컵을 품에 안는다는 게 정말 힘들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격려를 잊지 않았다.
아쉬운 결과에도 "정상을 향한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마음을 추스른 최은성은 "K리그 클래식 우승이란 선수단의 목표가 훨씬 뚜렷해졌다"며 "팀에 보탬이 되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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